교육은희망이다/교육이야기

새날학교를 아시나요

보리아빠 이원영 2008. 7. 9. 23:11
새날학교를 아시나요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관심과 지원 절실
출력하기
이원영 기자
하인즈워드는 누구의 영웅이었나?

지난 2006년 미국 슈퍼볼의 영웅 하인즈워드가 어머니의 고향 한국을 방문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나라 언론들은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스포츠스타가 되어 고국을 방문한 그에게 환호를 보냈다. 이때부터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 이들이 있으니 바로 혼혈인들이었다. 사회의 냉대속에 살아가던 이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 바로 미국 슈퍼볼 영웅의 방문 때문이었다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혼혈인들에 대한 차별이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인즈워드는 새날학교에 단비를 내려준 인물이다.

지난 6월 27일 전교조 정진후 수석부위원장과 박재성 광주지부장은 새날학교를 방문해 3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원영 기자


최초의 다문화가정 대안학교

기자가 지난 3일 광주 새날학교를 방문했을때 새날학교 초등부는 때이른 방학을 시작하여 문이 닫혀있었다. 새날학교 김두호 선생님은 여러 아이들이 고국을 방문하여 일반학교보다 일찍 방학을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새날학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이다. 즉, 미인가학교이다. 작년(07년) 1월18일 개교하여 현재 초등부는 광주 평동초등학교에, 중등부는 바로 옆 평동중학교에 둥지를 틀고 있다. 전담 교사가 11명에 학생이 19명이다.

“우리학교에 오는 아이들의 부모는 방글라데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 출신입니다. 학생들은 국제결혼가정, 외국인노동자, 국제유학생의 자녀들이죠. 아버지가 한국인인 경우도 있고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우리나라 말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은 외국어를 한 두 개 이상 하고 있습니다.”

새날학교 교장은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천영 선생님인데 영어과목 교사인 그는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한다.



새날학교에서는 행복한 아이들

이천영 교장선생님이 새날학교를 만든 데는 안쓰러운 사연이 있다.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여성근로자가 아이를 맡겨놓고 일을 나갔습니다. 그 아이를 돌보는 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한 교육공간이 필요하겠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새날학교를 만들게 되었죠.”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새날학교, 하지만 어려움은 아직도 많다고 한다.

교사들에게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월급을 주는 것도 그렇고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기가 녹록치 않다. 또, 공평초등학교, 중학교에 어렵사리 교실을 마련하긴 했지만 두 공간을 합쳐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것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이다.

“우리학교 아이들은 일반 학교에 갔다가 적응이 어려워 온 아이들입니다. 학교에서는 개별적인 지도가 안되죠. 또, 주위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서인지 이곳에서는 출신지는 달라도 아이들끼리 금방 친해지고 하루 종일 좁은 공간에 있어도 무척 즐거워합니다.” 중등부 영어, 과학과목을 가르치는 김두호 선생님은 새날학교가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학교라고 강조했다.

광주 새날학교의 개교를 계기로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센터들이 ‘새날학교’의 필요성을 공감해 지금은 전국에 총 10개의 새날학교가 생겨났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날개가 되어줄 새날학교가 훨훨 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후원계좌: 광주은행 153-107-009338 외국인 새날학교 문의: 062-943-8935)
 
 
[인터뷰]외국인근로자의 든든한 언덕
이천영 새날학교 교장
출력하기
이원영 기자
전남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김대중교사는 이천영 새날학교 교장을 이상주의자, 꿈이 현실보다 앞서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심정적으로는 많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은 대단한 분이죠. 재산도 없는데 봉급을 털어가며 많은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이 교장은 집안이 가난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해 스무 살까지 서울, 경기 공단지역에서 안해 본 일 없이 밑바닥 삶을 살았다고 한다. 학력이 낮아 군대에 면제된 것에 충격을 받아 공부를 시작했고 스물한 살에 중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사범대학을 나와 85년부터 교직에 몸을 담갔다.

“교사가 된 이후, 전 불우한 과거를 잊으려고 노력했죠. 주위사람들에게 거의 말하지 않았으니까요. 97년, 광주공단 외국인근로자들을 보니까, 월급 못 받고 매 맞고 늦게까지 일하고, 어느 순간에 지난 시절의 아픔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이 이들을 돌보라고 이곳에 나를 보냈구나, 이때부터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 교사는 독실한 기독교신자일 뿐 아니라 신학대학을 졸업해 현재 공단교회 담임목사직을 맡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소장,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 소장 등 전남여상 교사, 새날학교 교장 외에도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다.

“광주에서만 사망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1년에 많을 때는 10명, 보통 5-6명됩니다. 이들이 다쳐서 병원에 가면 통역도 하고 치료비도 내주고. 외국인근로자들이 임금을 못 받아 고생하면 사업장, 노동청도 방문하곤 합니다.”

새날학교 설립도 외국인근로자를 돕다 보니 필요성을 느껴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 새날학교 설립 기획안을 교육청, 청와대 등 여기 저기 보여주었는데 모두들 미쳤다고 했습니다. 하인즈워드 영향도 있고 몇 년 새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한 인권의식도 높아져서 이제는 새날학교를 모두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여기는 것이죠. 정부에서도 다문화가정 교육 지원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요”

광주 기독교사모임 등이 새날학교에 정성어린 후원을 해주지 않았다면 새날학교는 그저 상상에 불과했을 거라며 고마운 분들이 많다고 이 교장은 말한다.

“다문화가정 아이들 가운데 아직도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령기 아동들이 7천여 명은 될 것입니다. 그 아이들을 위한 새날학교 운동을 계속 펼쳐 전국 곳곳에 새날학교를 만들 계획입니다. 또한, 농어촌학생, 새터민학생 대입특별전형처럼 다문화가정 학생도 대학입학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이 교장은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경제적으로는 못난 가장이라며 보람 뒤엔 고충도 있다고 토로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는 1학년 영어수업에 들어갔다. 교문을 나서면서 기자는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예수’를 떠올렸다.


2008년07월05일 22:49:24 

 
정부의 다문화학생 지원은?
출력하기
이원영 기자
2007년부터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다문화가족을 위한 각종 지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국제결혼이민자가 증가하고 이주노동자의 자녀 교육 등 인권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한글교육, 교재 개발, 급식비 지원, 방과 후 학교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다문화가정 교육지원 계획’ 자료에 따르면 2008년 4월 현재 전국 초중고의 국제결혼가정 학생 수는 초등학교 15,804명, 중학교 2,205명, 고등학교 760명 등 모두 18,769명이다. 2005년 6,121명에 비해 3배가 늘었다. 교육부는 다문화교육 기관 간 연계, 학교중심의 맞춤형교육 지원 강화, 다문화교육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및 우수사례 확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는 주로 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광주 새날학교 이천영 교장은 “현재 학교는 한글을 모르는 학생들을 교육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서 “학교 밖에 있는 7천여명의 학령기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날학교 같은 비인가 대안학교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이단체의 재정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2008년07월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