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미국 슈퍼볼의 영웅 하인즈워드가 어머니의 고향 한국을 방문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나라 언론들은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스포츠스타가 되어 고국을 방문한 그에게 환호를 보냈다. 이때부터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 이들이 있으니 바로 혼혈인들이었다. 사회의 냉대속에 살아가던 이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 바로 미국 슈퍼볼 영웅의 방문 때문이었다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혼혈인들에 대한 차별이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인즈워드는 새날학교에 단비를 내려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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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다문화가정 대안학교
기자가 지난 3일 광주 새날학교를 방문했을때 새날학교 초등부는 때이른 방학을 시작하여 문이 닫혀있었다. 새날학교 김두호 선생님은 여러 아이들이 고국을 방문하여 일반학교보다 일찍 방학을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새날학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이다. 즉, 미인가학교이다. 작년(07년) 1월18일 개교하여 현재 초등부는 광주 평동초등학교에, 중등부는 바로 옆 평동중학교에 둥지를 틀고 있다. 전담 교사가 11명에 학생이 19명이다.
“우리학교에 오는 아이들의 부모는 방글라데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 출신입니다. 학생들은 국제결혼가정, 외국인노동자, 국제유학생의 자녀들이죠. 아버지가 한국인인 경우도 있고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우리나라 말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은 외국어를 한 두 개 이상 하고 있습니다.”
새날학교 교장은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천영 선생님인데 영어과목 교사인 그는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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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학교에서는 행복한 아이들
이천영 교장선생님이 새날학교를 만든 데는 안쓰러운 사연이 있다.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여성근로자가 아이를 맡겨놓고 일을 나갔습니다. 그 아이를 돌보는 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한 교육공간이 필요하겠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새날학교를 만들게 되었죠.”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새날학교, 하지만 어려움은 아직도 많다고 한다.
교사들에게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월급을 주는 것도 그렇고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기가 녹록치 않다. 또, 공평초등학교, 중학교에 어렵사리 교실을 마련하긴 했지만 두 공간을 합쳐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것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이다.
“우리학교 아이들은 일반 학교에 갔다가 적응이 어려워 온 아이들입니다. 학교에서는 개별적인 지도가 안되죠. 또, 주위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서인지 이곳에서는 출신지는 달라도 아이들끼리 금방 친해지고 하루 종일 좁은 공간에 있어도 무척 즐거워합니다.” 중등부 영어, 과학과목을 가르치는 김두호 선생님은 새날학교가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학교라고 강조했다.
광주 새날학교의 개교를 계기로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센터들이 ‘새날학교’의 필요성을 공감해 지금은 전국에 총 10개의 새날학교가 생겨났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날개가 되어줄 새날학교가 훨훨 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후원계좌: 광주은행 153-107-009338 외국인 새날학교 문의: 062-943-8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