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희망이다/교육이야기

출간도 안된 '대안교과서' 논란 가열

보리아빠 이원영 2008. 3. 25. 00:16

"올바른 역사의식은 올바른 가치판단의 잣대이며 우리의 미래를 밝히는 횃불입니다.

역사를 잘못 가르치는 것은 우리아이들에게 건강에 해로운 마약을 투입하는 것과 같습니다.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지요.

일제침략을 미화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출간도 안된 '대안교과서' 논란 가열>

[연합뉴스 2008-03-24 20:30]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교과서포럼이 최근 '대안교과서'로 완성한 '한국 근ㆍ현대사'(기파랑 펴냄) 출간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안교과서는 당초 25일 공식 발간될 예정이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지난 23일 언론을 통해 그 '가제본'이 먼저 공개됐다. 도서출판 기파랑 관계자는 24일 "완성본 책은 내일에야 서점에 깔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역사상식을 뛰어넘는 내용이 워낙 많은 까닭에 대안교과서 출간 소식은 출판시장에서 먼저 반응했다. 출간 소식이 알려진 23일 교보문고를 비롯한 서울 시내 대형서점에서는 이 책을 찾는 독자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나아가 각종 인터넷 포털의 대안교과서 출간 관련 기사에는 순식간에 그 찬반을 논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 댓글들은 대안교과서와 교과서포럼을 비난하는 내용이 압도적이었다.

더불어 출간이 되지 않은 책을 사이에 둔 정치성 공방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대안교과서가 일제침략과 군사독재를 미화하는 등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황당 왜곡 역사교과서"라고 비판했으며, 서울자유교원조합은 이 교과서가 그동안 지나치게 편향된 한국 근현대사를 균형 잡힌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어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언론들도 이념적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시각으로 대안교과서에 접근했다. 보수우파를 대변하는 쪽에서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옹호하고 이승만-박정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목을 특히 부각하면서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인 반면, 진보좌파적인 언론은 그동안 교과서포럼을 시종 비판한 역사학자들의 입을 빌려 대안교과서에 대한 반박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런 사태 전개에 교과서포럼 측 관계자들은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긴 하지만, 예기치 않은 불상사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과서포럼이 대안교과서 발간을 앞두고 지난 2006년 학술심포지엄 자리를 빌려 그 시안을 발표하려 했을 때, 4.19 혁명과 5.16 군사쿠데타에 대한 기술 내용에 불만을 품은 관련 단체들과 폭력사태를 빚은 일도 있다.

이에 교과서포럼은 '우리의 당부'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대안교과서를 두고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가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 그간 우리의 교과서포럼을 두고 보수우파니 뉴라이트니 하는 정치적 규정과 편가르기가 있었지만, 우리가 마음으로부터 동의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럼은 "굳이 반박을 가하자면 역사를 정치화한 것은 우리의 건국사를 무분별하게 비판해 온 기존의 교과서 쪽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지난 정권이 무리하게 추진한 이른바 '과거사청산' 작업으로 나타났다"면서 "거기서 역사가 전형적으로 정치와 결탁하는 양상이 나타났으며 정치가가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실현할 목적으로 역사를 동원했다. 우리는 그렇게 정치화한 역사를 또는 역사화한 정치를 비판하고자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