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희망이다/교육비리

高大 내신 5등급 외고생 붙고, 2등급 일반고생 탈락

보리아빠 이원영 2009. 2. 23. 22:18

"소위 일류대라는 데서 이런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대학이 경쟁력은 커녕 사회의 지탄 대상이 되는 것을...

소외된 학생들에게 기회를 더 주고 그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우는 노력을 하는 대학을 기대하는 것은 우리사회에서 과욕이란 말인가?"

高大 내신 5등급 외고생 붙고, 2등급 일반고생 탈락

고려대가 지난 2009학년도 수시 2-2 일반전형에서 학교에 따라 학생 점수를 달리 메기는 '고교등급제'를 실제로 적용했다는 물증이 공개됐다.

권영길 의원은 2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교과내신은 물론, 비교과 내신도 높은 일반고 학생은 떨어지고 외고 학생은 합격한 내용등을 담은 학생기록부등을 공개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이 학생기록부등에 따르면 지난해 고려대 수시 2-2 일반전형에서 정경대학에 지원한 내신평균이 1.5등급이며, 비교과도 우수한 일반고 학생은 떨어진 반면, 내신평균등급 5.8등급이며, 일반고 학생에 비해 비교과도 쳐지는 외국어고 학생은 합격한 사실이 확인됐다.

고대 수시 2-2 일반전형 1단계에서 떨어진 일반고 학생의 내신성적표를 보면, 대부분의 과목에서 1, 2등급을 기록(평균 1.5 등급)했다. 또한 비교과 영역에서도 지각, 조퇴, 결석이 한번도 없으며, 총 38개의 교내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영어의사소통능력인증 우수평가를 받았고, 논술능력평가에서도 동상을 받았다. 봉사활동 시간은 61시간이며, 창의적재량활동 시간은 34시간이다.

반면 1단계에서 합격한 외고생의 경우는 내신에서 3~8등급(평균 5.8 등급)을 받았고, 비교과 영역에서도 불합격한 일반고 학생에 비해 떨어졌다. 지각과 조퇴를 각각 1번했고, 결석을 5번했다. 수상내역도 영어경시대회 장려상 1회(교내상), 공로상 1회와 교내 백일장에서 2회 수상이 전부다. 봉사활동 시간도 60시간이며, 창의적재량활동 시간은 17시간이다.

그 동안 고려대는 내신성적이 낮은 학생이 합격한 사례에 대해 "비교과에서 당락이 결정됐다", "고교등급제를 하지 않았다"고 소명해 왔다. 그러나, 이번 공개된 자료에서는같은 학교ㆍ같은 과ㆍ같은 전형에 응시했으나 당락이 바뀐 두 학생의 차이는 일반고냐, 외고냐 말고는 다른 이유를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일반고 학생이 교과 영역은 물론 비교과 영역도 우수하기 때문에 내신 90%, 비교과 10%를 적용한 전형에서 이 두 학생의 당락의 차이는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것 말고는 어떤 설명도 불가능하다.

권영길 의원실은 평균내신이 5등급보다 낮으면서도 고대 수시 2-2 일반전형 1단계에서 합격한 외고생의 성적자료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며 이들이 지원한 학과도 중어중문, 자유전공, 식품자원경제학, 영어영문학 등 다양해서, 이번 공개된 사례가 특정학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유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길 의원은 "현재 교과부가 대교협에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은 법 규정에 따른 정부의 의무를 외면한 것"이라면서 "즉각적이며, 직접적인 진상조사와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