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희망이다/학교급식

경기도 교육감은 무상급식을 해낼 수 있을까?

보리아빠 이원영 2009. 4. 17. 18:57

학교급식과 김상곤 경기도 새 교육감

김상곤 경기도 새교육감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특히, 학교급식개선을 위해 일하는 시민단체 활동가 입장에서 김상곤 새교육감이 과연 무상급식공약을 지켜내고 친환경학교급식을 어떻게 확대해 갈지 기대와 우려가 많습니다.

1년만에 무상급식을 어떻게?

 

먼저 우려는 임기가 실제로 1년도 안되어 공약을 이행하기가 수월치 않다는 점입니다.

우선 초등학교부터, 농산어촌 작은학교부터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작년 국정감사때 무상급식을 추진하고 있는 경남교육감에게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물었답니다.

왜 무상급식을 하냐고, 경남 교육감은 "급식은 단순히 밥먹이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답니다.

명답입니다.

교육감이 무상급식을 추진해도 도의원들이 딴지를 걸고 예산을 삭감해버리면 난감해집니다. 이 점도 걱정입니다.

 

친환경급식 확대 바람이 불었으면..

 

기대가 되는 점은 학부모들과 지지해준 도민들을 믿고 적극적으로 공약을 추진한다면 경기도의 학교급식이 친환경급식으로 획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친환경학교급식을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영양교사분이 계십니다.

친환경급식 영양(교)사 교육의 단골 강사인데, 그 분은 급식비를 올리지도 않고 육류를 약간 줄이는 등 식단을 조정하고 직거래를 추진하여 친환경급식을 성공시켰습니다.

물론, 보통 급식을 하는 것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교육청에서 이런 사례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경기도의 학교급식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로컬푸드운동에 많은 지자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학교급식운동은 전국의 급식지원조례제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전국 광역지자체의 급식지원조례가 모두 시행되고 있으며 기초지자체의 80%에서 조례가 제정되었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 농산물을 지역의 학교급식에 우선 공급하고 지원하는 것이 학교급식 식재료공급의 올바른 방안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로컬푸드운동의 선구자들이 바로 학교급식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자부합니다.

친환경농업인들은 이러한 학교급식의 변화 흐름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도 새교육감이 어떻게 하느냐, 도민(국민)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무상급식, 친환경급식 확대에 지지를 보내주느냐가 2010년 다음 교육감 선거와 타 시도에 미칠 영향은 적지않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부디, 공약 이행에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무상급식, 친환경급식을 돈이 없어서 못한다고(실제로는 관심과 의지가 없으면서) 핑계대던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일침을 놓으시길...

 

 

눈높이 급식

[한겨레21에서 퍼옴]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김상곤(59·한신대 교수) 후보가 당선됐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 심판을 내세운 그의 당선으로 경기도 내 교육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자로서 맞은 첫날인 4월9일, 새 교육감은 경기 수원시 탑동초등학교를 찾아 2학년 학생들의 급식을 도왔다. '임기 중 초등학생 무상 급식 적용'이라는 공약을 지키겠다는 상징적 의미다.

아이들에게 반찬을 나눠주면서 새 교육감은 허리를 낮춰 아이들의 눈높이에 시선을 맞췄다. 아이들마저 성적으로 줄 세워야 속이 시원하다는, 학부모들의 주머니를 터는 사교육을 더욱더 부채질하겠다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 속에서 우리 교육자들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웠다. 아이들의 눈 속에 담긴 꿈과 희망을 보지도 못했다.

무릇 교육의 첫걸음이란 허리를 숙여 아이들의 해맑은 눈을 바라보는 게 아니겠는가.
수원=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