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밭갈기

어린예수 괴롭히는 일제고사

보리아빠 이원영 2009. 12. 23. 15:47

 

 

일제고사는 언제 없어질까?


어린 예수들을 시험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는 나라


이명박 정부 들어 체념의 한숨 소리가 높고 한편에서는 분노의 소리가 커져만 간다.

워낙 막가파식으로 여러 가지 정책들을 국민들 의견과 상관없이 추진하고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

이명박 정부에서 역점두어 하는 일들이 서민들 복지나 민생과는 전혀 상관없음에도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그 잘못을 모르니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외고와 자사고를 확대하면서 사교육비를 줄이겠다고 하고 초등학교 영어수업시간을 늘리면 영어 사교육이 줄을 것이라고 하는 주장에는 그 뻔뻔함에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다.

 

오늘 용산의 한 중학교 앞에서 등교시간에 일제고사 반대 1인시위를 진행했다.

일제히 본다고, 혹은 일제시대 방식이라고 해서 일제고사라 부르는 전국단위학업수준평가는 2008년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물론 오래전에는 일제고사를 치렀었나 보다. 그런데 일제고사의 폐해가 너무 심하고 비교육적이어서 폐지가 된지 꽤 되었다.

일제고사는 말 그대로 전국의 학생들이 똑같은 시험을 치러서 누가 못하고 누가 잘하는지 지역별, 학교별, 학생별로 줄을 세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온갖 파행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학교단위로 평가하여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을 평가해도 될 것을 일제고사 방식으로 정부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찬성하는 학부모도, 반대하는 학부모도 있다. 교사도 마찬가지인데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었다는 이유로 여러 명이 해직되는 일도 발생했다.

일제고사는 사교육을 부추기는 주범이 분명하다. 이는 이견이 별로 없을 것이다. 교육적인가?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아이들을 성적으로 줄세우는 면에서는 비교육적인 것이 틀림없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은 어떤가? 그야말로 입시지옥이다. 그런데 일제고사까지 밀어붙이니 기건, 불난데 부채질 하는 격이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한창 놀고 꿈을 키우면서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야 할 어린 시절에 우리나라 아이들은 공부부담 때문에 자살하고 우울해 하고 고통을 당한다.

며칠 전 교회 예배에서 설교를 하시던 전도사님이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 거인과도 같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의 행복을 빼앗고 있는 것을 개탄하는 말씀을 하셨다.

성경 마태복음 25장 40절에는 이런 말이 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었다. 예수를 따르는 기독교인들은 우리의 작은 예수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

 

10명 가운데 9명의 아이들이 과외와 학원을 다니고 5-6학년은 10시까지 공부가 기본인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초등학생 70%가 학교가기 싫다고 하고 20% 가까운 학생들은 그 이유가 이미 학원에서 배운 것을 또 배우기 싫어서란다. 53% 학생들이 가출할 생각을, 27% 학생들이 자살 욕구를 느꼈다는데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때문이라고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거인 같은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해줄 것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 입시 지옥 속에 아이들을 던져 넣을 것인지, 아니면 올바른 교육(양육)철학으로 아이들을 기를 것인지? 물론 학부모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고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우리나라의 잘못된 교육정책이 과오의 핵심적인 주범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일제고사를 거부할 권리조차 없는 우리나라 아이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굴종을 강요당하는 교사들.

 

내일 모레가 성탄절이다. 마음의 평화와 기쁨이 넘치기를 바라는 인사들이 오가는 날이다.

일제고사는 언제 없어질까? 권력을 가진 거인(어른)들이 어린 예수의 마음을 언제 알아줄까?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