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첫 축구클럽, 효창축구회
효창운동장에서 공차는 효창축구회
축구를 즐기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2009년 9월 달부터 효창축구회 회원이 되었다.
작년 초부터 축구를 하고 싶었는데 마땅치 않다가 인터넷에서 효창축구회를 검색해보니 발견되어 머뭇거리다가는 또 1년이 훌쩍 갈듯하여 바로 가입을 했다.
목, 토, 일 오전7시부터 9시까지 일주일에 3번 축구를 하는 모임이다. 가끔 야간 경기도 있고 일요일에 출장경기도 한다.
마흔 살에 축구회 회원이 되어 몸도 둔하고 근육도 부실해서 한달 동안은 공을 차면 삼일정도는 다리가 뻐근했다. 초반에 양발 엄지발가락 발톱이 멍이 들었는데 아직도 그 상처가 남아있다.
*효창축구회에서 공차면서 생긴 발톱 멍자욱.....약 일주일은 약간 아팠다.
축구회 입장에서는 경사스런 일이겠지만 2009년 신입회원이 30명 가까이 가입을 했단다. 그래서 회원이 80명이 넘는다.
회원들 대부분 공을 어느 정도는 차는 것 같다. 나도 어디가면 못차는 축은 아닌데 효창축구회에서는 못 차는 축에 낀다.
목요일, 토요일은 게을러서 잘 못나가고 일요일은 거의 빼놓치 않고 공을 차러 나갔다. 요즘에는 날씨가 추워 내복을 입고 공을 차야 한다. 그리고 오전7시에도 어둡다.
회비는 가입비 15만원에 월회비 3만원이다. 다른 축구회보다는 비싼 편인데 이유는 효창운동장(인조잔디구장)사용료 때문이다.
축구는 전 세계가 열광할 정도로 재미있는 스포츠다. 직접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열 한명의 선수들이 팀웤을 이뤄 상대편 골문 안에 공을 차 넣어야 하는데 한게임에 비록 한 골이 들어가도 골의 수와는 상관없이 흥미진진하다.
전 세계 스포츠 인구 가운데 가장 많은 동호인을 가진 게 축구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드리블과 패스, 킥, 슛 등 땀 흘리며 공을 차다보면 힘들어도 두 시간이 훌쩍 지난다. 공차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승부근성이 있어서 공은 잘 못차도 지면 아쉬움이 크다.
축구동호회의 특징은 축구가 몸을 부딛히면서 하는 스포츠라 친밀감 형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축구가 끝나고 나면 사우나와 식사를 모두가 함께 하지 못해 친해지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들기도 한다.
효창축구회에서 축구를 하면서 그래도 일주일에 하루는 한 두 시간을 뛰니까 몸이 많이 가벼워진 듯하다. 그리고 축구가 재미있어 아침 아홉시에 축구가 끝나면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도 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유롭게 놀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축구처럼 재미있는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여유가 없다. 축구 같은 집단 스포츠는 공동체정신과 협동정신을 기르고 사회성을 기르는데 매우 좋다. 우리나라 스포츠는 엘리트 스포츠 중심이어서 재미보다는 등수에 목매어 학교축구부는 합숙훈련과 구타가 아직도 존재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많은 국민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나라는 선진국이다. 우리나라는 일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스포츠 동호회가 많지 않다. 축구 클럽도 일본이나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지난달 12월 20일, 1년에 한번있는 중요한 행사, 효창축구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1년간의 회계보고, 감사보고와 새 임원 선출,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이 아주 민주적으로 진행되었다.
효창축구회 회원으로 얼마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15년이상 회원인 형님들이 부럽다. 나도 용산을 떠나지 않는 이상은 효창축구회 회원을 남아있을 것이다. 효창축구회 화잇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