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정치도전기2010

[후보일기-7 D-65] 안타까운 해군 참사와 따뜻한 햇살

보리아빠 이원영 2010. 3. 29. 16:39

 

 

[후보일기-7 D-65일] 해군 참사와 따뜻한 봄 햇살

 

 

해군 초계함이 두동강 나서 서해바다에 가라앉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수십 명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바닷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국민들이 한뜻으로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데, 그런데 모두의 예감은 너무 불길하다.

한나라당 안상수원내대표의 오만방자한 행동(압력)이 불교계를 분노케 하고 있다. 봉은사 명진 스님은 현 정권의 종교계에 대한 부당한 야합을 강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4대강 대운하사업에 대한 천주교사제단의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이명박 정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리틀 이명박, 교육소통령이라고 불리웠던 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결국 구속되어 감옥에 갔다.

 

 

유난히 눈비가 많았던 3월도 얼마남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지방선거, 특히 기초의원선거에 과연 주민들이 관심이나 있을까? 선거에 처음 도전한 사람으로서 많이 긴장이 되지만 나의 시야를 동네에만 둘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연일 펑펑 터지는 이런저런 큰 사건들에도 관심의 절반이 꽂히게 된다. 명함을 드리면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다보면 주민들이 이제는 ‘6월2일이 선거구나, 예비후보 선거운동을 하는구나’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동네에 후보자들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걸리고 있고 후보들이 인사를 다니고 있으니 아주 당연한 일이다.

명함을 보고 격려 문자를 보내주기도 하고 지난 번에 명함을 받았다며 꼭 찍어주겠다는 말을 들으면 힘이 절로 난다. 물론 그런 경우가 아직은 자주 있지는 않다.

엊그제 토요일에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새사연)총회에 갔더니 손석춘 원장님이 길게 보지 말고 이번에 꼭 당선되라고 격려를 해주셨다.

내가 다니는 청파교회에서 일하고 있는 대학동기 전도사는 수요예배 후에 차 한 잔을 마시면서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물어봐주었다. 일요일 아침에 효창축구회에서 공차고 아침을 먹는데 회장님은 선거사무실 현수막을 보고 내가 출마한 것을 알았다면서 필요한 게 있으면 이야기하라고 따뜻한 응원을 해주었다.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 성심여중고 후문, 원효초 입구에서 만난 주민 분은 지난 번에 명함을 받았다면서 이전 선거 때는 한나라당 선거운동을 했는데 실망을 많이 했다면서 이번에는 민주노동당을 꼭 찍을 것이라고 다가와 인사를 건네셨다.

친환경무상급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난 주에는 광화문에서 친환경무상급식촉구 서울 2010인 선언 기자회견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 용산구친환경급식네트워크 대표로 발언도 했다. 며칠 전부터 민주당에서 내걸은 무상급식 현수막도 보인다. 수 년 동안 친환경무상 급식급식 운동을 주도해온 시민단체 활동가 입장에서 반갑고 뿌듯하다. 또한, 그동안 노력해온 보람이 크다.

서울시민의 80%가 무상급식을 원하고 50%는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해야한다는 설문조사도 있었다. 변화는 봄바람처럼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주 목요일에는 용문원효로 당 분회모임이 있었다. 열 명이 넘는 당원들이 참석했다. 권오창 선생님도 오셨다. 뒤늦게 결합한 당원들과도 기분 좋게 뒤풀이를 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도 결의를 했다. 이날 낮에 선거사무실 현수막을 걸었다. "용산구민은 개발업자보다는 교육전문가를 원합니다. 예산있습니다. 무상급식합시다. 교육전문가 이원영" 가족사진은 나무에 가려 잘 안보였다.

 

오늘 모처럼 날씨가 따뜻하다. 찬바람만 잦아들면 졸음 살살 오는 영락없는 봄 햇살이다. 동네를 다니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게 아이들이고 아이들과 손잡고 가는 엄마, 아빠들이다.

 

*원효로 2가 사거리에 위치한 이원영 후보 선거사무실

 

오늘 한겨레신문에 교육평론가 이범씨가 칼럼을 썼다. 출세주의와 학벌주의의 포로인 이기적인 학부모를 만드는 우리나라 교육현실 속에서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공공화하자는 이야기이다. 반쪽짜리 교육열을 부정하지 말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머지 절반의 교육열을 공공교육의 발전을 위해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학급당 학생수, 학생1인당 공교육비, 인구대비 도서관수, 과목별 학업 흥미도 등 학부모들의 교육열에 비해 너무도 부끄러운 우리교육의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말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선거 운동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특히, 동네에서 어떻게 희망을 찾는 교육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지 더 많이 고민이 된다. 고민에 머물지 않고 뭔가를 도모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원영 3월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