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일기 10 D-43] 정치에 대한 불신을 깨고 싶은 욕구
[후보일기 10 D-43] 정치에 대한 불신을 깨고 싶어진다.
선거운동이 중반 이후로 치달았다. 예비 공보물 제작에 들어갔고 명함을 많이 받은 주민 분들은 5-6번을 받았다고 말씀하신다. 물론 3만 명의 유권자 가운데 명함을 못 받은 분이 80%는 넘을 것 같다. 한 달 넘게 주민 분들에게 드린 명함이 2만장이 넘지만 집에 계신 분, 차량으로 출퇴근 하시는 분 등은 누가 나왔는지 조차 알기 어렵다.
과연 인지도가 얼마나 될까, 지지도가 얼마나 될까 궁금하지만 주민 설문조사라도 할려면 200만 원 정도는 필요하기 때문에 엄두를 내기는 쉽지 않다.
선거운동하면서, 특히 오늘 주민 분들과 만나면서 든 생각은 정치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불신이 너무 크다는 것을 실감한다.
공들여 만든 명함의 공약을 보시면서 하시는 말씀, “공약을 지키는 정치인이 어디있어!”라는 반응,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선거 때는 다 그러지, 그런데 당선되면 아무도 안 찾아와!”라는 반응, “용문시장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이젠 하도 많이 들어서 말하면 더 짜증나!” 등등.
역시 선거운동 과정은 체력과 인내력을 기르는 심신수련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민심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해군 천안함 침몰 사태에서도 정부와 국방부의 신뢰가 함께 침몰했다는 진단이 많았다. 정치가 국민들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하는 우리나라의 현실.
주민들 의견을 무시하고 의정비를 76%나 올리는 구의원, 1년 예산이 2300억인데 호화청사에 1500억을 쏟아 붓는 구청장, 선거 때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들, 지역의 민원을 남의 일처럼 처리하는 정치인들은 정치를 불신의 대상으로 만들어왔다.
풀뿌리정치에 도전하면서 기존 지역정치의 틀을 어떻게 혁신할까 곰곰이 고민하게 된다. 물론 당선을 위해 뛰지만 당선되지 않더라도 일상정치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4월 20일 용산구의원 예비후보 이원영)
*지난 주 일요일(4월18일)에 양평에서 아버지, 어머니, 큰아버지가 서울에 오셨다.
아버지는 2년마다 한번씩 좋은 일이 있었다면서 올해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