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유시인 정태춘 박은옥 11집을 냈네요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가수 정태춘 박은옥님이 오랜 기간을 쉬다가
11집을 냈네요...바로 인터넷에서 그의 노래를 들어 봤습니다.
정태춘님은 음유시인입니다. 그의 노랫말은 너무 서정적이고 아름답습니다.
눈 먼 사내의 화원
날아가지 마, 여긴 그의 햇살 무덤
너희 날갯짓으로 꽃들을 피워주렴
아무도 볼 수 없는 그의 영혼처럼
이 화원 누구도 본 적 없지
떠나가지 마, 강변의 나비들이여
너희 명랑한 그 날갯짓 소리 그치면
풀잎 그늘 아래 꽃잎들만 쌓이고
그는 폐허 위에 서 있게 될걸
오, 눈 먼 사내의 은밀한 화원엔
오, 흐드러진 꽃
춤추는 나비 바람
날아가지 마, 여긴 그의 꿈의 영지
모든 휘파람들이 잠들고 깨이는 곳
누구도 초대할 수 없는 새벽들의
단 한 사람만의 고요한 늪지
떠나가지 마, 맑은 아침 나비들이여
옅은 안개 이슬도 꿈처럼 사라지면
거기 은빛 강물 헤엄치던 물고기들
그의 화원 위로 뛰어 오를 걸
오, 눈 먼 사내의 은밀한 화원엔
오, 흐드러진 꽃
춤추는 나비 바람
이런 가사는 쉽게 나오지 않겠지요...
섬진강 박시인
연분홍 봄볕에도 가슴이 시리더냐
그리워 뒤척이던 밤 등불은 껐느냐
누옥의 처마 풍경 소리는 청보리밭 떠나고
지천명 사내 무릎처로 강 바람만 차더라
봄은 오고 지랄이야, 꽃 비는 오고 지랄
십리 벗길 환장해도 떠날 것들 떠나더라
무슨 강이 뛰어내릴 여울 하나 없더냐
악양천 수양 버들만 머리 풀어 감더라
법성포 소년 바람이 화개 장터에 놀고
반백의 이마 위로 무애의 취기가 논다
붉디 붉은 청춘의 노래 초록 강물에 주고
쌍계사 골짜기 위로 되새 떼만 날리더라
그 누가 날 부릅디까, 적멸 대숲에 묻고
양지녘 도랑 다리 위 순정 편지만 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