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생협이야기

[스크랩] 용산생협이야기 7-창립 총회 잘 마쳤는데 왜 인감서류?

보리아빠 이원영 2012. 2. 29. 19:00

용산생협이야기 7-창립 총회 잘 마쳤는데 왜 인감서류?

 

 

생협창립을 위한 핵심 요건 조합원(설립동의인) 300명 가입을 겨우 돌파하고 총회준비에 들어갔다. 아이들 우크렐레 공연, 그리고 성악가와 우크렐레 선생님의 노래공연도 준비하고 총회에 경과보고 대체용으로 영상도 준비하고 총회 자료집도 준비했다. 준비 실무도 장난 아니었다.

또, 역시 핵심은 총회 참석 과반수.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일일이 참석 확인 작업이 필요했다. 참석을 원하나 부득이한 개인 일로 참석 못하는 조합원의 경우 대리인을 정해 참석을 위임하면 참석자수에 포함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참석을 확인하고 과반수에서 부족한 만큼 대리인 서명을 준비했다. 약간 여유있게.

2월 11일 드디어 창립총회일, 총회시작 두 시간 전부터 효창동사무소 강당에 준비팀이 모여 의자, 탁자를 정리하고 현수막을 걸었다. 간단히 공연 응향 체크, 리허설 등 만반의 총회 준비를 마치니 횡성에서 여성농민들이 도착하였다. 축하 떡을 준비해 오셔서 간단하게 행사준비 요원들부터 우선 요기를 했다.

 

 

오후2시, 총회 공지시간 20분 전부터 사람들이 총회 장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출자금 영수증, 명찰 전달, 참석확인 서명, 행운권 배부 등이 약간은 허둥지둥, 그러나 정해진 역할대로 차분하게 되었다.

열악한 음향 시설에도 불구하고 1부 창립식으로 아이들 우크렐레 공연과 바리톤 성악가 조합원의 노래공연이 시작되고 여성민우회 행복중심 생협연합회 김연순 이사장, 생산자회 회장 등의 축사에 이어 생협 설립 경과보고 영상을 상영하였다.

2부 창립 총회를 시작할 시점에 의안 통과를 위한 참가 정족수가 넘었고 발기인 대표의 사회로 본격적인 안건심사 총회가 열렸다.

 

(사족-왜 이렇게 글 쓰기가 따분한가? 쓴 글도 재미없고 빨리 써서 올려야 하는데 할 일은 많고 의욕이 조금씩 떨어진다.)

 

생협의 법률 격인 정관 심의는 약간의 장내가 어수선한 소동(궁금한 분은 참가하셨던 분들에게 물어보시라) 후에 만장일치로 통과되고 창립총회의 꽃인 초대 임원 선출이 이뤄졌다.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사장 전광철, 부이사장 정봉희

-이사 문정주, 박경희, 양일식, 오은희, 이봉용, 이우경

-감사 김대규, 김학진

 

참석자들은 이권도 전혀 없고 고생 길이 훤한데 힘든 결정을 해준 이사진들에게 감사하며 10명의 임원을 선출했다.

8호 안건까지 모두 통과되자 두시부터 시작한 창립총회 행사는 4시30분이 넘어서야 끝났다. 1호부터 8호까지 통과된 의안은 다음과 같다.

 

제1호 의안 의사록 기명 날인과 공증에 관한 위임(안)

제2호 의안 정관과 규약안

제3호 의안 행복중심 용산생협 임원 승인(안)

제4호 의안 2012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안)

제5호 의안 차입금 최고 한도액 결정(안)

제6호 의안 추가 이사 선임에 대한 이사회 위임(안)

제7호 의안 조합원 가게 사업에 대한 이사회 위임(안)

제8호 의안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가입의 건(안)

 

감격스럽게 총회를 마치고 창립총회 기념 촬영까지 한 후에 조합원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서 용산생협을 축하해주러 강원도 횡성, 전남 영광, 경북 상주 등에서 아침부터 출발해 먼 길을 와주신 손님들과 함께 서른 명 정도가 흥겨운 뒷풀이를 했다. 모두들 고생했다며 격려하고 앞으로 잘해보자고 덕담을 나눴다. 술도 한 두 잔씩 하면서.

아쉬운 사람들은 2차로 조합원이 운영하고 있는 가까운 술집으로 가서 밤 늦게 까지 회포를 풀었다고 한다. (저는 2차는 안가서 정확히 어떻게 회포를 풀었는지는 모름)

 

어찌 인감을 모은단 말인가?

 

이제 서류를 갖춰서 서울시에 인가 신청을 하면 되는구나, 모두들 생각하고 있을 때 무서운 복병이 나타났다. 총회 회의록 공증을 받으러 법무법인(변호사사무실)에 갔더니 참석자 2/3 이상의 인감도장 서류와 인감증명서이 필요하다는 것 아닌가? 공증할 법무법인에서 담당 변호사가 총회에 참석하여 확인하였으면 비용은 70만 원 정도 들지만 이런 일이 필요 없는데 그 걸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어떻게 그냥 도장도 아니고 상당히 민감한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를 어찌 모은단 말인가? 그렇지만 안하면 인가신청이 어렵다.

그런데 결국은 1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동참해 주었다. 이 또한 협동조합의 힘, 진정성의 마력이다. 물론 하루하루 노심초사하면서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한 사람들이 있다. 감사의 표시로 인감서류를 제출해준 조합원에게는 계란 한줄 씩을 주었다. 원래 예상했던 공증비용은 조금밖에 안들었기 때문이다.

 

 

2월 27일 한 묶음의 인가서류를 들고 서울시청으로 방문했다. 담당 공무원 1차 검토를 거쳐 부족한 것은 보완해야 한다.

앞으로 창립총회 인가 과정은 순탄할 것인가? 잘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사상 첫 용산 생협 이사회, 각종 위원회 구성, 마을모임 등 사업은 잘 집행 될 것인가? 300명 생협 조합원들의 몫일 것이다.

 

<작성일 2월29일>

 

(한 차례 정도 생협 인가 결정, 첫 이사회까지 정도까지만 쓰고 생협 운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 연재는 다른 필진이 쓰셨으면 좋겠네요... 더 쓰고 싶으나 제가 이사가 아니라서 생생한 글을 쓰기 어려울 듯......)

출처 : 도시농부가게물꼬(생협준비모임)
글쓴이 : 보리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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