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이야기

야권단일후보 결정 후 일담-2012년 3월 봄의 허탈함에 대하여

보리아빠 이원영 2012. 3. 19. 18:10

야권단일후보 결정 후 일담-2012년 3월 봄의 허탈함에 대하여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의 최대 수혜?


3월19일 통합진보당 야권단일후보가 12명이 결정되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통합진보당, 민주통합당 후보 경선이었다.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심상정, 노회찬, 천호선 후보는 경선에서 이겼고 조승수 후보는 아깝게 졌다. 경기도 양평가평여주, 이천에서는 이변이라고 표현하듯 통합진보당 후보가 경선을 통화했다. 안산 단원갑에서는 3표차로 재검표 끝에 통합진보당 조성찬후보가 민주통합당 백혜련 후보를 이겼다. 후보들 마다 안타까운 사연이 있고 특별한 아쉬움이 있을 법하다. 어쩌랴? 과정이야 어떻든지 야권단일후보 경선 방식을 합의 했고 그 경선과정에서 이기거나 졌으니 깨끗하게 승복하는 수 밖에. 야권연대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더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물론 이정희 대표에게 아깝게 진 관악의 김희철 후보는 경선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선하자고 했었던 사람이 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명숙·이정희 두 사람이 짜맞춰온 경선이란다.

하여튼 야권연대는 지금 정해진 수순으로 가고 있다. 더욱이 통합진보당 간판스타들의 경선 승리로 야권연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진 셈이다. 야권연대 경선 결과가 나오자 언론들은 통합진보당의 당선의석이 30석도 될 것 같다면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야권연대는 비상식적인 정치로 국민들을 분노케 한 이명박 정부가 만든 작품이다. 야권연대가 아니고서는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재탈환,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 대통령 당선을 막아낼 방법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경쟁했던 타 당 후보의 당선을 위하여


야권단일후보를 통한 새누리당 후보와의 선거전에서 어떻게 이길 것인가는 선거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야권이 함께 노력하는’ 수가 정공법이다.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야권단일후보로 결정된 무소속 박원순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결국 승리했다. 당시 민주당의 충격은 적지 않았다. 수십년 정당, 집권까지 해본 정당으로서 열패감이 상당했지만 야권단일후보는 곧 민주당 후보와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선거에 임했다.

결국 다른 정당이 경쟁하여 한 후보를 결정하고 결과에 따라 그 후보의 당선에 기여하는 것은 게임의 법칙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경선의 의미가 없는 셈이다.

이긴 쪽이야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진 쪽은 딴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를 그렇게 하면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뭘로 보겠는가? 자신들이 정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고 조롱할 것이다. 야권 경선을 진행할 때 상대후보를 깎아내리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치켜세우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결과가 나오면 경선상대후보의 목표와 자신의 목표를 일치시켜야 한다.


용산에서는 통합진보당의 김종민후보가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졌다. 민주통합당의 조순용후보가 이겼다. 

용산에서 이제부터는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진행해야 한다. 민주당 후보가 야권연대 경선에 승리했으니 그 후보의 목표와 나의 목표를 동일선상에 놓아야 한다. 함께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데 진 쪽에서는 이긴 쪽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가 앞으로 중요하다. 지원군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허탈함은 잠시일 뿐이다. 우리 선거 캠프는 이제 정리하고 새로운 캠프에 결합할 준비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