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희망이다/학교급식

채식ㆍ현미 급식으로 건강ㆍ학력 UP!

보리아빠 이원영 2012. 9. 5. 10:46

"학생들 건강을 위해 학교급식에서 채식을 늘리고 현미도 늘리면 좋겠죠. 시범사업 전국 교육청에서 해볼만 합니다."

 

채식ㆍ현미 급식으로 건강ㆍ학력 UP!

대구영진고, 1일 2회 실시 103일 시범운영 큰 효과
2012년 09월 05일 (수) 08:33:28 김병태 kbt5786@hanmail.net
대구의 한 고등학교가 채식ㆍ현미 급식을 실시해 학생들의 건강과 학력이 모두 신장되는 성과를 얻어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진고등학교(교장 홍성태)는 대구시교육청의 특색 있는 학교급식 운영의 일환으로 지난 2월 채식ㆍ현미 급식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됐다.

영진고는 평소 자기건강에 관심이 있었던 참여 희망학생 34명을 대상으로 4월 2일부터 7월 13일까지 103일간 1일 2회 채식ㆍ현미 급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참여 학생 중 25명이 체중이 줄었고 27명이 체지방이 감소했으며 23명이 총콜레스테롤이 감소하는 등 채식ㆍ현미 급식이 학생들의 건강증진에 역할을 하였음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특히 급식이 없는 주말과 휴일에도 가정에서 채식ㆍ현미식을 비교적 꾸준히 실시한다고 밝힌 이른바 ‘적극적 참여군’에 속한 13명 학생들은 체중이 모두 줄었으며 체지방은 12명, 총콜레스테롤은 11명이 감소했다.
   
참여 학생 전체 대상의 체중, 체지방, 총콜레스테롤의 평균 변화

영진고의 채식ㆍ현미 급식 시범운영은 대구시교육청의 지원과 대구녹색소비자연대의 업무 협조로 이루어졌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의 황성수 박사(신경외과 전문의), 경북대 의대 이덕희 교수(예방의학과), 대구카톨릭대 의대 김성희 교수(가정의학과) 등의 전문가들의 도움이 있었던 것.

급식 참여 학생들에 대한 체지방과 혈액검사를 분석한 김성희 교수는 “3개월이라는 기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영진고의 결과가 체중감량과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어 이런 부분에서 현미채식은 굉장히 유익한 것 같다”고 말해 채식ㆍ현미 급식이 학생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했음을 밝혔다.

영진고는 채식ㆍ현미 급식 시범운영으로 ‘학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결과도 얻었다.
참여 학생들의 내신고사(국어, 수학, 영어 지필평가)와 시ㆍ도교육청 연합 학력평가의 급식 전후의 성적에서 석차가 상향된 학생 수가 54% 내외로 나타났고, ‘적극적 참여군’에 속한 학생들은 내신고사에서 62% 학생이 석차가 상향됐다.

영진고는 매회 시․도교육청 연합 학력평가에서 학력향상율 상위 3명을 ‘학력진보자’로 선정해 상찬하는 제도가 있는데, 지난 7월에 실시한 시ㆍ도교육청 연합 학력평가에서 3학년 이과반 ‘학력진보자’로 이번 급식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모두 선정되는 결과가 있어 채식ㆍ현미 급식이 학습능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채식ㆍ현미 급식에 참여한 3학년 조민혁 군은 아토피가 치료되고 학업 성적이 향상된 학생 중 하나.
조 군은 “3세부터 아토피가 심하여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여학생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기도 해 그 이후로 항상 양쪽 팔에 토시를 하였으며 그동안 양ㆍ한방 병원으로 다니면서 치료를 해 보았지만 일시적인 효과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았다”고 밝힌 뒤 “채식ㆍ현미 급식을 한 지 6주 후에 80% 정도 치료되었다가 채식ㆍ현미급식이 끝날 무렵 완치되었고 얼굴의 마른버짐, 만성염증, 여드름도 완치되어 그동안 입지 못한 반바지 축구 유니폼을 입고 다닌다”고 말했다.

조 군은 이어 “채식 이전에는 가려움으로 1시간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는데 채식 이후에는 2∼3시간 정도는 충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성적이 많이 향상되었다”면서 “이번 체험을 입학사정관제에 활용하고 대학에서 생명과학, 식품 영양 등의 분야를 전공한 후 채식을 홍보하며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민혁 군의 예와 같이 평소 만성적인 질병으로 고생했던 학생들이 채식ㆍ현미 급식을 통해 호전되었다.

아토피로 힘들어 하던 학생 2명과 여드름이 있었던 학생 5명, 소화불량이 있었던 학생 2명 모두 호전되었으며, 지방간이 있었던 학생 1명도 매우 호전된 결과를 나타냈다.

채식ㆍ현미 급식이 종료된 7월13일 이후 치료 효과를 본 6명의 학생들은 학교의 일반급식을 하지 않고 교사휴게실에 따로 모여 가정에서 가져온 채식ㆍ현미 도시락으로 식사하면서 채식ㆍ현미 급식이 다시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

   

영진고는 이번 시범 운영기간 동안 채식ㆍ현미식에 대한 이해와 홍보를 위해 채식전문가 초청 강연회, 외부 인사 초청 격려프로그램 운영, 체험소감 발표회, 체험 수료식, 채식ㆍ현미 홍보대사 위촉, 체험소감문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10년 동안 채식을 실천해온 영진고 홍성태 교장은 “채식ㆍ현미식이 학생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고 이것을 통해 채식ㆍ현미 급식이 확대되길 바라며, 건강 때문에 절실한 소수 수요자의 요구도 존중해주는 급식문화가 우리 사회에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진고는 홍 교장이 부임한 이후 지난해부터 매주 월요일을 ‘채식의 날’로 정해 전체 학생과 교직원들이 함께 채식을 실천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