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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김용숙 기자】박근혜 정부의 사행성 근절 정책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서울시 용산구 한 복판에서
벌어져 이 지역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013년 8월 27일 오후 3시 성심여자고등학교 바라홀(4층 강당)에서 용산구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도박장)
확장 이전 취소를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금양초, 남정초, 보광초, 삼광초, 서빙고초, 신광초, 신용산초, 용산초, 용암초, 원효초,
이태원초, 청파초, 한강초, 한남초, 후암초/ 배문중, 보성여중, 선린중, 성심여중, 신광여중, 오산중, 용강중, 용산중, 한강중/ 배문고,
보성여고, 서울디지텍고, 선린인터넷고, 성심여고(학교장 김율옥 수녀 ), 신광여고, 오산고, 용산고, 용산공고, 중경고, 용산공고, 용산고,
노식래 민주당 서울시당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은 ●성심여고 학교장 김율옥 수녀 경과보고 ●정관영 선린중학교장 지지발언 ●학부형 발언 ●성명서 낭독
●질의 및 응답 후 감사인사 순으로 이어졌다.
현장에 모인 학교 관계자 및 학부형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행성 근절 정책에 역주행하는 용산구의 행정 체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과연 화상경마 도박 중독에 빠진 어른들을 보고 우리의 자녀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라고 탄식하는 등 "마사회가 추진하는
화상경마장은 학생들에게 땀 흘려 노력하는 대신 요행으로 큰 재물만 탐하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 이라고 우려했다.
다음은 용산구의 교육환경 수호를 위한
성명서
용산구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도박장) 확장 이전 취소를
요구하는 용산 지역 초중고등학교장, 학운위원장, 학부모대표 성명서
한국마사회에서는
지난 4년 간, 용산구 한강로 3가 16번지 48호에, 지상18층, 지하7층의 전국 최대 규모의 마권장외발매소 설치를 준비해
왔다.
마권장외발매소는
화상으로 경마를 중계하고, 서민이 마권을 구입하여 투기를 하는 곳이다. 이 화상 경마는 단순히 오락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화상 경마를 경험한
사람들의 80%가 도박중독에 빠져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전국 30개의 화상경마장 주변에는 유사 도박업소와 유흥업소가 난립하고, 쓰레기가
넘쳐나며, 극심한 교통 혼잡이 유발되고 있다. 그리고 화상경마가 끝난 후 돈을 잃고 자제심을 잃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2차 범죄를
유발하게 된다.
지금 마사회가
확장 이전하려는 곳은 학생들의 통학로이자, 문화시설 이용 거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길 건너에 주택가 밀집지역에 매우 근접해 있으며,
인근에 남정초, 원효초, 금양초, 성심여중고, 신광여중고, 배문중고, 선린중고 등 학교와 교육시설들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교육자로서
화상 경마 도박장이 교육환경을 훼손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노력으로 꿈과 실력을 키우고, 공정하게 경쟁하며, 사회에
공헌하는 건강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교육자로서 학생들이 이를 위한 적절한 교육환경을 마련해줄 책임이 있다.
그러나 마사회가
추진하는 화상경마장은 학생들에게 땀 흘려 노력하는 대신 요행으로 큰 재물만 탐하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학부모인 지역의
어른들을 도박중독에 빠뜨려 가산을 탕진하고 삶을 황폐화하게 할 것이다.
결국
화상경마도박장이 만들어내는 주변 환경은 학생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에도 큰 위협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수업하는 교실만이 교육의 장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교육의 장으로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교육환경을 훼손하는 도박경마장이 학교 주변에 들어선다는 것을 교육에 큰
책임을 지닌 교육당사자로서 어찌 용납할 수 있겠는가?
다른 어떤
가치보다 교육이 우선하는 것은, 교육이 바로 이 사회와 국가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교육이 경마 도박에 침해되도록 방관할 수 없기에
용산구 모든 초중고 학교의 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대표들은 교육자로서의 양심과 책임을 걸고 마사회의 화상도박경마장 입점을
반대한다.
이에 우리는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지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농림축산식품부는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침해하는 용산구 마권장외발매소의 확장 이전 사업 승인을 취소하라.
하나. 한국 마사회는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침해하는 용산구 마권장외발매소의 확장 이전 사업을 철회하라.
2013년 8월 27일 용산구 관내
초중고 학교장ㆍ학교운영위원장ㆍ학부모대표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