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밭갈기
영화 리틀포레스트를 보고
보리아빠 이원영
2018. 3. 18. 21:27
가족들과 함께 금요일 저녁에 영화 리틀포레스트(임순례 감독)를 보았습니다.
딸은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못보았는데 다음 날 아내는 딸과 함께 영화를 또 보았다고 합니다.
주인공은 대학을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보다가
도시를 떠나
고등학교까지 살았던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눈이 쌓인 시골집 마당을 지나 추운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겨울 풍경이 영화의 시작입니다.
그 시골에는 친구가 있습니다.
농협에서 일하는 친구 여자, 직장을 다니다 때려치고 농사일을 하는 친구 남자입니다.
왜 갑자기 시골에 왔냐고 하니 주인공은 배가 고파서라고 합니다.
도시의 음식과 생활에 입맛을 잃은 주인공은 시골에서 음식을 직접 지어먹으며 허기를 채웁니다.
그리고 시골에서 봄 여름 가을을 보냅니다.
아름다운 시골 풍경과 보기만해도 먹음직한 음식들을 만드는 장면이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작은 강아지부터 주인공의 엄마와 관련된 과거 회상, 친구들과의 살뜰한 이야기가 참 유쾌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배추, 아카시아꽃, 감자, 방울토마도, 밤, 감, 사과, 나물 등 날 음식들이 참 입맛을 돋게 했습니다.
기분을 좋게 하는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 맥주 한잔을 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언니네텃밭 냉이를 고추장 양념에 무쳐서 안주를 삼았습니다.
내 맘속에 품고 있는 농부의 꿈이 다시 꿈틀대었습니다.
참 멋진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