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이야기

배문고가 용산구에서 흑석동으로 이전한다구요?

보리아빠 이원영 2018. 4. 10. 23:14

<보리아빠의 우리마을행복학교>


배문고등학교가 흑석동으로 옮겨간다면
용산구 학생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학교가 이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그 지역 학부모와 주민들이 쉽게 동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며칠 전 평소 알고 지내던 주민으로부터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배문중고등학교가 동작구 흑석동으로 간다는데 이야기 들으셨나요?”
“예전에 들어본 것 같은데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는데요..”
“용산구청에서도 잘 모르고 있더라구요..”
“그래요? 그럴리가...”
“절대로 안되는 일이죠?”
“네, 저도 알아보겠습니다.”



기사를 검색해보고 교육청에 근무하는 분에게 전화도 해보고 나름 파악을 해보았습니다.
이미 많은 부분이 진척된 점도 있고 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용산구 서계동에 위치한 배문고 학교 홈페이지>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동작구청과 동작구 시의원이 적극적으로 학교 이전을 추진했습니다. 동작구 주민 25000명 서명을 받았습니다. 즉, 동작구는 절실한 과제입니다.
둘째,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신설 및 이전의 필요성을 공감하여 마땅한 학교를 물색했고 그 가운데 배문고등학교도 해당이 되었습니다.
셋째, 그런데 사립학교의 경우 기존 부지를 서울시에서 매입을 해줘야하는데 작은 금액이 아니어서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넷째, 현재, 교육청도 서울시도 배문고 이전 관련 확정된 것이 없으며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는, 이른바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용산구 상황은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용산구 서울시의원과 용산구청은 정확하게 상황 파악조차 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불안해 할 것이 뻔하게 예상되는데도 말입니다.
동네에 학교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 동네에 사는 학생들이 먼 곳으로 통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뚜렷한 대책도 아직 없고 주민들 의견 수렴도 아직 없는 것이 현재의 용산구 상태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배문고 이전에 대해 반대의견이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몰라서 그렇지 널리 알려지게 되면 학교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동작구에서는 고등학교 이전만을 원하지만 배문은 중고등학교가 함께 있습니다. 따라서 배문이 이전하면 배문중학교도 함께 사라집니다. 그러면 중학생들이 환일중, 선린중, 용산중학교 등으로 통학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학교가 이전하는 것’으로 바라보기 어려운 것은 가뜩이나 교육환경이 열악한 용산지역에 학교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한남동 단국대학교가 이전했고 갈월동 수도여고도 이전을 했습니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학교가 사라지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용산구는 다른 구에 비해 학교 수도 적어 학생들의 평균 통학거리가 먼 현실입니다.


“용산에서 또 학교를 다른 곳에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니 용산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네요”
“그런가요? 그럼 어떻게 가능할까요?”
“단순비교하기는 그렇지만 화상경마도박장 건물까지 다 들어섰는데 주민들이 결국 막아냈잖아요? 주민들이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겠지요”


지금은 지방선거 운동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장, 교육감, 구청장, 구의원, 시의원 등 주민들의 대표가 되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용산의 학교 현실에 대해 그들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오늘 용산시민연대 상근자 회의에서 이런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동작구는 구청장과 시의원들, 주민들이 나서서 학교를 유치하려는 마음이 간절한데, 용산구에서는 아직 눈에 보이는 움직임이 없습니다.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판가름날 것입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용산구 학부모들,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면 배문고를 동작구로 이전하는 것이 매우 부담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배문고 이전 문제가 선거를 앞두고 용산지역에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를 것인지 귀추가 주목이 됩니다.


2018년 4월 10일 보리아빠 이원영


<관련 기사>


[기획취재]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이전 학교 특정 어렵나?
https://blog.naver.com/hcnnewswide/221167372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