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이원영] 보리아빠의 사람산책-원효로3가 맛있는 밥상 사시사철 성정자 어머니
[용산이원영] 보리아빠의 사람산책
원효로3가 맛있는 밥상 사시사철 성정자 어머니
밤늦게 도박장 앞 천막농성장을 설치하려고 10여명이 긴장하며 대기했던 곳.
원효로 3가 버스 정류장 앞에는 사시사철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백반도 맛있고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여러 가지 메뉴들이 있습니다.
구평회 형님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인데 전자상가 주변의 직장인들이 점심 때 즐겨찾는 곳입니다. 동네 단골들도 제법 있어서 장사가 잘되는데 이유는 역시 음식 맛입니다.
여든 전후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짱짱한 체력이 아니면 버티기 힘든 식당 주방 일을 아침부터 밤10시까지 하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갈 때마다 주방에서 나와 안부를 묻고 이런 저런 걱정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큰아들 걱정도 약방의 감초처럼 빼놓지 않습니다. 품안에 자식이라고 50이 넘은 평회형님에 대한 걱정을 여직 내려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성함을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성정자,
어머니를 뵐 때마다 억척스런 40대, 50대 우리의 전 시대를 살아온 많은 어머니들이 떠오릅니다. 아직도 농사지으며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떠오르고 아직도 아픈 다리에 시장 일을 하시는 장모님도 떠오릅니다. 동네 곳곳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하고 나물을 다듬고 힘겨운 걸음을 내딛는 어머니들이 떠오릅니다.
꼭 밥을 먹지 않아도 원효로3가를 지날 때면 들르는 사시사철 식당.
"이번에는 꼭 되야 할 텐데"
성정자 어머니 걱정이 자식 걱정하는 말처럼 찐하게 다가옵니다.
오늘도 아침에 원효로3가 버스정류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식당으로 출근하시는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주름살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갑자기 시골계신 어머니가 보고싶어졌습니다. 6월13일 선거가 끝나면 뵐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