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밭갈기

맛있는 빵, 제빵사들의 눈물로 구워진 빵 이야기- 노동자의 피로 만든 빵을 먹지 맙시다.

보리아빠 이원영 2022. 10. 22. 00:21

맛있는 빵, 제빵사들의 눈물로 구워진 빵 이야기- 노동자의 피로 만든 빵을 먹지 맙시다.

 

1. 빵 만들다 죽은 청년, 그 고통과 슬픔을 어찌하나?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문제도 결국은 큰 문제가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좋은 쪽으로 일이 생긴다면 작은 우연이 모여 큰 기적이 만들어진다는 것이죠.

SPS그룹의 한 제빵회사에서 일하는 청년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많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동료 직원이 고통스럽게 죽어간 현장에서 동료 노동자들은 계속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 회사가 직원의 생명과 인권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슬픔이 가득한 장례식장에 조문객 답례품으로 빵상자를 유가족들 허락도 없이 두고 갔다고 합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행동에 또 다시 한번 분통이 터졌습니다.

2. 1020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3번째 공동행동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SPC그룹을 상대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압박하고 있지만 그 제빵회사는 꿈쩍도 안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전국에서 들불처럼 진행하고 있는 직영점 앞 1인시위를 금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법원이 일부 인용(회사측 입장에 동의)하였지만 3차 공동행동은 전국 수백곳에서 1천명 넘게 참여하여 추진되었습니다. 일부 가맹점 앞에서는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눈물로 호소하는 점주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시민들의 참여와 연대가 더 필요한 이유를 보여줍니다. 꿈쩍도 않던 허영인 SPS그룹 회장이 빵 만들다가 죽은 노동자에게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용산에서도 파리바게뜨 이촌점과 파리크라상 한남점에서 여러명이 돌아가면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참여해준 분들이 고맙습니다. 1인시위 공동행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참여한 온라인 소통방에는 하루종일 전국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혹은 모음 사진으로 공유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전철역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3. 이윤을 최우선시하는 거대한 제빵회사를 움직이는 방법?

어떻게 해야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 인권을 무시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본래 속성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이익을 내야 하는 것이 자본()의 속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의 역사는 불법과 투쟁으로 조금씩 변화 발전해 왔습니다. 자본주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수백만명을 살상하는 전쟁도 일으켰으니까요. 이에 맞선 노동자와 민중들의 투쟁은 피의 역사였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노동권 사각지대가 첩첩산중 지뢰밭이고 가시밭길입니다. 대표적인 노동현장이 바로 맛있는 빵을 만드는 곳, 파리바게뜨 같은 회사입니다.

이런 답답한 현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됩니다.

 

"SPC는 우리 생활 속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포켓몬빵으로 유명한) 삼립, 파스쿠찌, 쉐이크쉑 버거, 에그슬럿, 빚은, 샤니, 파리크라상, 패션5, 베이커리팩토리, 피그인더가든, 퀸즈파크, 시티델리, 베라, 라뜰리에, 그릭슈바인, 스트릿, 디-퀸즈, 리나스, 한상차림, 잠바주스, 커피앳웍스, 티트라, 해피포인트, 더 월드 바인... SPC 계열사들의 긴 목록은 '피 묻은 빵'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우리 일상과 그만큼 가까움을 보여줍니다." (한 대학교에 붙은 대자보 내용)

#사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은 지난 20일 서울대 내 SPC 관련 공간인 허영인 세미나실, SPC 농생명과학연구동, 파리바게뜨·파스쿠찌 등 매장에 "SPC에 대한 불매운동에 함께하고 죽음의 일터를 바꾸려는 노동자들과 연대하자"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붙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길은 연대의 힘을 모으는 것입니다. 안타깝고 분노하는 마음을 작은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나쁜 정치도, 나쁜 자본(기업)도 시민들의 단결과 행동이 제일 두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시민들이 전국에서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공동행동에 손을 보태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탐관오리, 친일지주, 악덕기업주는 결국 역사에 기록된다.

시민들의 삶을 좌우하는 정치도, 경제도 난장판입니다. 날도 시원하고 햇살도 바람도 좋은 가을 한복판에 사람들 마음은 싱숭생숭합니다. 대통령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했고 고금리로 가계대출을 등에 지고 사는 서민들은 숨이 막히고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하루에 수십명씩 산재사망으로 퇴근하지 못하고.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보면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항쟁을 일으키는 경우는 정치경제적으로 분노와 갈등이 임계점에 다다랐을 때였습니다. 지금 부글부글 끓고 있는 민심이 여기저기서 포착됩니다.

대다수 민중들이 고통받고 어려운 사회 현실 속에서도 이익을 챙겼던 자들이 있습니다. 지금 SPC그룹 경영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오로지 더 많은 이윤이면 뭐든 괜찮다고 생각할까요?

지금은 그들이 거대한 금권도, 정치권력도, 심지어 사법권도 주무르고 있겠지만 썩은 권력은 반드시 허물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허영인 회장은 1021() 오전 SPC그룹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발표를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안전경영을 강화하고, 직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 시키겠다고 사과와 약속을 했습니다. 이 말이 허언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진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임직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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