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즐거움
김훈 작가의 소설 하얼빈을 두번째 읽는다.
보리아빠 이원영
2023. 7. 21. 15:30
김훈 작가의 소설 하얼빈을 두번째 읽는다.
김훈 소설의 매력에 빠진 건 칼의노래부터였다.
그의 소설에는 시대의 아픔에 고뇌하는 인물들이 있고 그 인물들은 매번 비극적이다.
김훈, 이제는 늙은 작가가 되었는데 그의 글은 나무토막처럼 단단한 힘이 있고 문장은 매우 간결하다.
하얼빈에는 이토에 대한 증오도 없고 생명을 앗을 분노도 없는 안중근이 있다.
'안중근의 대의보다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살아 있는 몸에 대해 말하려 했다'는 작가의 의도가 너무도 건조하게 펼쳐진다.
우리 시대의 안중근은 누구이고 그의 총탄에 쓰러진 이토는 누구이며 이름만큼이나 어리석은 우덕순은 누구일까, 책을 읽는 내내 질문이 이어진다.
안중근은 결국 사형당했고 그의 사라진 몸은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그가 남긴 어린 자식들은 그의 죽음 보다 더 비참했다. 그를 영웅이라 부르지만 역사는 가혹했다. 그래서 소설은 통쾌하지 않고 비통함을 준다.
#하얼빈 #안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