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희망이다/교육이야기

서울시교육청, 한쪽 귀 막고 ‘자화자찬’

보리아빠 이원영 2007. 8. 24. 22:04
서울시교육청, 한쪽 귀 막고 ‘자화자찬’
[한겨레 2007-08-24 20:21]

[한겨레] 교육감 취임 3주년 홍보자료에 “주요정책 교사 78% 만족”
교사·학부모들 설문 공정성 의문 “교육 양극화만 심화” 비판

서울시교육청이 공정택 교육감 취임 3주년에 맞춰 자화자찬하는 내용들로만 가득찬 홍보자료를 내 교사와 학부모들로부터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배포한 ‘서울교육 주요정책 추진 성과 및 우수 사례’ 책자에서, 그 동안 추진해 온 주요 정책들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부모 88.8%, 교사 78.4%가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서울교육모니터링단’ 소속 회원 7천여명에게 전자우편으로 설문지를 보내 조사에 응한 1508명(교사 686명, 학부모 822명)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모니터링단은 시교육청이 매년 초 홈페이지를 통해 일주일 남짓 동안 회원을 모집하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아, 학교별로 추천받아 구성돼 있다. 최우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정책실장은 “학교에서 추천하는 사람들이 대개 부장급 교사나 학교운영위 소속 학부모들”이라며 “조사를 제대로 하려면 외부 리서치업체에 맡겨 일반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또 이 자료에서 ‘좋은학교 만들기 자원학교’ 프로그램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교육격차가 점차 해소되고 있고 교육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2005년 37.7%에서 올해 100%로 끌어올렸고, 학교별로 수준별 이동수업이나 학력향상반을 운영하는 등 학력 신장을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현장 교사들은 교과 보충수업 중심으로 학력 신장에 치중하고 있는 ‘자원학교’가 교육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지난 3월 서울시교육위 정기회의에서 이부영 교육위원도 “선정 기준 문제,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의 부족, 직접 지원의 부재 등의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범이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교육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성적 지상주의를 부추겼다는 일반의 평가에 귀를 막은 일방적인 홍보자료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