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봄이 올 때까지
화분은 참 그리움이 좋다
한 송이 꽃을 위해
온 겨울을 흙 속에 묻어두지
가끔은 나도
너를 기다릴 때
텅빈 화분이 되어 본다
조용히 물을 주고
햇살을 기억하며
한 걸음씩 멀어지는 계절이란
어쩌면 사랑도
그렇게 피어나는 것일 테니
아무 말 없이 고개 숙인 채

화분
봄이 올 때까지
화분은 참 그리움이 좋다
한 송이 꽃을 위해
온 겨울을 흙 속에 묻어두지
가끔은 나도
너를 기다릴 때
텅빈 화분이 되어 본다
조용히 물을 주고
햇살을 기억하며
한 걸음씩 멀어지는 계절이란
어쩌면 사랑도
그렇게 피어나는 것일 테니
아무 말 없이 고개 숙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