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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보리아빠 이원영 2025. 3. 25. 15:03

화분

봄이 올 때까지
화분은 참 그리움이 좋다  
한 송이 꽃을 위해  
온 겨울을 흙 속에 묻어두지  

가끔은 나도  
너를 기다릴 때  
텅빈 화분이 되어 본다  

조용히 물을 주고  
햇살을 기억하며  
한 걸음씩 멀어지는 계절이란

어쩌면 사랑도  
그렇게 피어나는 것일 테니

아무 말 없이 고개 숙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