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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고교생 수학여행 장소가 가정 형편에 따라 국내와 해외로 나눠지고 있어, 학창시절의 '추억 만들기'도 양극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미의 A고교는 최근 1학년 수학 여행지로 △일본 후쿠오카 △싱가포르 △제주도 등 복수로 확정하고, 여행사를 대상으로 긴급입찰 공고를 교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학교측은 이달 초 1학년 학생 들로부터 여행지를 신청받은 결과, 일본 244명(인솔교사 7명 포함), 제주도 99명(6명), 싱가포르 66명(5명)이 각각 신청을 했고, 2명은 수학여행을 포기했다.
A고의 이번 수학여행은 4박5일 일정으로 5월 중순에 출발 예정이다. 여행 경비는 일본 40만원대, 싱가포르 70만원대, 제주도 30만원대로 최고 2배 이상 차이가난다.
지난해까지 국내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A고는 올해 해외 여행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도 찬·반 논란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B씨는 "지구촌 시대에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외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해외를 선택했다"며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상당수 학부모는 수학여행지가 빈부격차에 따라 양극화되는 상황을 곤혹스러워 했다.
A고 행정실 관계자는 "학교에서 권유한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에게 여행지 선택을 맡긴 결과"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북도교육청은 수학여행지 선정과 관련해 학교에서 운영위원회와 학부모의 동의를 받는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면 별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