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공무원이 마루타냐"… 미국 쇠고기 메뉴 반대

보리아빠 이원영 2008. 5. 8. 18:19
"공무원이 마루타냐"… 미국 쇠고기 메뉴 반대
  • 지난 7일 열린 쇠고기 청문회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정부청사 구내식당에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꼬리곰탕을 메뉴로 올리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공무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은 8일 성명을 내고 “공무원이 마루타냐? 재협상하여 국민의 분노를 잠재워라”라며 구내식당에 미국산 쇠고기 반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이어 “제대로 된 협상을 못해 검역주권마저 내준 졸속 협상으로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져야 할 주무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국민의 기본적 생명권을 위협하는 현 정부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한다”며 “‘민심은 천심’이기 때문에 정부는 국민에게 졸속 협상을 시인하고 하루 빨리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서 이명박 대통령과 장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찬성하는 국회의원들부터 광우병 발생빈도가 높은 부위로 요리한 음식을 몇 달간 시식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공무원이 마루타냐? 재협상하여 국민의 분노를 잠재워라!

    7일 열린 쇠고기 청문회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민란' 수준으로 폭발하자 공무원이 이용하는 청사 구내식당에도 꼬리곰탕을 올릴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제대로 된 협상을 못해 검역주권마저 내준 졸속 협상으로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져야 할 주무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행정부공무원노조는 '민심이 천심'임을 알기에 이번 미국산 쇠고기 협상은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 살리기를 구호로만 외치며 국민의 기본적 생명권을 짓밟고 위협하는 현 정부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하는 바이다.

    많은 국민들이 광우병에 걸린 후에 재협상을 '검토' 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이것은 곧 국민을 사지에 몰아넣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 아닌가? '위험이 현저하게 높아졌을 때'라는 추상적인 말은 국민을 또 한번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이다.

    농어업 발전과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져야 할 장관이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국민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면서도 장관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나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온 나라를 뒤흔드는 민심을 새 정부가 진정 잠재우고자 한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장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찬성하는 국회의원들부터 광우병 발생빈도가 높은 부위로 요리한 음식을 몇 달간 시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 이렇게 먹어도 아무 탈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우리 100만 공무원 노동자는 강력히 천명하는 바이다.

    정부가 지금의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졸속 협상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안전에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백지화하고 하루 빨리 재협상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보장할 과학적 근거조차 미비하고 수입협상은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조차 포기한 결과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 노조는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협상의 전면 무효화를 위해 국민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며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하는 바이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