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희망이다/교육이야기

강남 학생 정신질환 '전국 최고'

보리아빠 이원영 2008. 10. 15. 10:29

학생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닌 고통으로 몰고 가는 교육, 정신 좀 차려야 할텐데...

 

돈과 행복은 반비례?…강남 학생 정신질환 '전국 최고'

[CBS정치부 이재준 기자]

'부(富)의 상징'인 서울 강남에 사는 초중고생들이 전국의 또래들 가운데 정신질환을 겪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 명당 3.85명 수준으로, 전국 최저인 강원도 양구군의 초중고생(0.91명)들에 비해 4.2배나 높은 수치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인 박은수 의원이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전국 7~19세 학생 871만명 가운데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는 7만 9천여명으로, 인구 백 명당 2.06명 수준이다.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이 2.58명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은 1.41명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TOP 10'에 오른 지역은 △서울 강남구 △경기 성남 분당구 △경기 수원 영통구 △서울 서초구 △경기 용인시 △서울 송파구 △서울 노원구 △경기 고양 일산구 △서울 강동구 △경기 과천시 등으로 나타났다.

모두 수도권의 부유층 밀집 지역으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박은수 의원은 "강남 아이들은 잘 살아도 불행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입시 중압감으로 인해 정신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 '부촌 학생'들의 정신질환은 또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강남구·중구·송파구 등 재정자립도 상위 4곳은 지난 2003년 정신질환 학생 비율이 백 명당 1.71명에서 지난해 3.36명으로 96.5% 급증했다.

반면 같은 서울 안에서도 관악구·노원구·중랑구·강북구 등 재정자립도 하위 4곳은 지난 2003년 1.42명에서 지난해 2.58명으로, 상대적으로 둔화된 증가 속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 박은수 의원은 "성적과 대학 입시가 미래를 좌우하는 사회적 요인이 크다"며 "왜곡된 교육 과정과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zz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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