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안 뛰어 '허약한 대한민국'
2007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17일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 19세 이상 성인 4,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담배는 덜 피지만 문제는 심각한 운동부족. 주5일 이상, 30분 이상씩 걷는 사람 비율은 2001년 75.6%에서 지난해 45.7%로 낮아졌다. 지난 6년 동안 29.9%포인트나 감소했다. 그만큼 자동차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이다.
마라톤과 같이 격렬한 운동을 주 3일 이상, 매번 20분 이상씩 한다는 사람 비율도 2005년 15.2%에서 지난해 13.9%로 줄었다. 마라톤까지는 아니더라도 집 등에서 숨이 약간 가쁜 정도로 하루 30분 이상, 주5일 이상 한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18.7%에서 9.9%로 절반이나 줄었다.
반면 우리 국민들의 영양 섭취는 과다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단백질은 권장 기준의 1.5배 가량을 더 섭취하고 있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가 늘어나면서 나트륨의 섭취량은 권장 기준의 3배 이상을 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부족과 과다 영양섭취로 비만은 지난해 31.7%에 달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이 비만으로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다는 것. 10년 전만해도 이 수치는 26.0% 였다. 성별로는 남성 비만(36.2%)이 여성(26.3%)보다 훨씬 높게 나왔는데, 잦은 회식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심장 관련 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고도비만은 2.3%에 4.1%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와 함께 영양 과다로 인한 '이상지혈증(핏속에 유해한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는 질환)'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핏속에 전체 콜레스테롤 함량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 환자는 2005년 8.1%에서 지난해 10.8%로 증가했고, 동맥경화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 역시 1998년 인구 10만명당 16.3명에서 지난해 29.5명으로 늘어났다. 당뇨병 환자는 2001년 8.6%에서 지난해 9.5%로 늘어났다.
한국일보 유병률기자 200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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