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교장 불러 역사교과서 교체 지시
[한겨레] 부산, 금성교과서 채택 학교장에 "재선정 하라"
서울선 "수정 주문 계획·결과 보고하라" 공문
교육청이 특정 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를 쓰는 학교 교장들을 불러 모아 교과서를 바꿀 것을 지시하는 등 교육당국이 일선 학교의 교과서 재선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어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19일 교육청과 일선 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5일 금성출판사의 < 한국근·현대사 > 교과서를 쓰고 있는 49개 고교 교장들을 따로 불러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교육청 쪽은 "근·현대사 교과서 문제와 관련해 국가 정체성 논란이 심각하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금성출판사 교과서가 가장 문제라는 판단을 하고 있으니 교과협의회 등을 거쳐 교과서가 재선정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부산 ㅂ고 교장은 "상급 기관에서 이 정도로 얘기하면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며 "정해진 규정에 따라 재심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한 고교 역사교사는 "이 회의 이후 교장들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채택해도 교장이 임의대로 바꿀 수 있다', '교과협의회에서 교과서를 추천할 때도 금성출판사 책은 제외하라'는 등의 말을 교사들에게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이종수 교육정책국장은 "(금성출판사 교과서가) 별 문제가 없다면 이 정도까지 사회적 논란이 되겠냐"며 "시·도교육감 협의회에서도 이런 문제가 제기됐고 교과부 의지도 강한 만큼 일선 학교에서 다시 논의해 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지난 11일 서울지역 240여 고교에 '교과서 수정 주문 계획 및 결과 등을 다음달 2일까지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 내용을 보면, 재선정을 위한 학운위 회의를 언제 열 것인지, 어떤 교과서로 바꿀 것인지 등 세부 계획을 제출하게 돼 있다. 서울 경복고 박혜성 교사(역사)는 "내년에 쓸 교과서에 대한 학운위 심의가 이미 6개월 전에 끝난 상황에서 역사교사 5명이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과서를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는데도 학교 쪽은 학운위를 열어 교과서 문제를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학교 민복기 교감은 "교과서 문제에 대해 교장이나 교감의 판단은 없다. 시교육청이 연수까지 열었는데 그냥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서울선 "수정 주문 계획·결과 보고하라" 공문
교육청이 특정 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를 쓰는 학교 교장들을 불러 모아 교과서를 바꿀 것을 지시하는 등 교육당국이 일선 학교의 교과서 재선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어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19일 교육청과 일선 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5일 금성출판사의 < 한국근·현대사 > 교과서를 쓰고 있는 49개 고교 교장들을 따로 불러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교육청 쪽은 "근·현대사 교과서 문제와 관련해 국가 정체성 논란이 심각하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금성출판사 교과서가 가장 문제라는 판단을 하고 있으니 교과협의회 등을 거쳐 교과서가 재선정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부산 ㅂ고 교장은 "상급 기관에서 이 정도로 얘기하면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며 "정해진 규정에 따라 재심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한 고교 역사교사는 "이 회의 이후 교장들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채택해도 교장이 임의대로 바꿀 수 있다', '교과협의회에서 교과서를 추천할 때도 금성출판사 책은 제외하라'는 등의 말을 교사들에게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이종수 교육정책국장은 "(금성출판사 교과서가) 별 문제가 없다면 이 정도까지 사회적 논란이 되겠냐"며 "시·도교육감 협의회에서도 이런 문제가 제기됐고 교과부 의지도 강한 만큼 일선 학교에서 다시 논의해 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지난 11일 서울지역 240여 고교에 '교과서 수정 주문 계획 및 결과 등을 다음달 2일까지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 내용을 보면, 재선정을 위한 학운위 회의를 언제 열 것인지, 어떤 교과서로 바꿀 것인지 등 세부 계획을 제출하게 돼 있다. 서울 경복고 박혜성 교사(역사)는 "내년에 쓸 교과서에 대한 학운위 심의가 이미 6개월 전에 끝난 상황에서 역사교사 5명이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과서를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는데도 학교 쪽은 학운위를 열어 교과서 문제를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학교 민복기 교감은 "교과서 문제에 대해 교장이나 교감의 판단은 없다. 시교육청이 연수까지 열었는데 그냥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윤종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이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자기 권한도 아닌 교과서 교체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비민주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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