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희망이다/학교급식

위탁급식업자들에게 휘둘리는 교장선생님들과 교육청

보리아빠 이원영 2009. 3. 13. 12:33

서울시교육청과 중등교장회의 비교육적

학교급식법 불이행 직무유기를 규탄한다.

 

우려하던 일들이 또 벌어졌습니다. 서울시 중등학교 교장회에서 3월10일 서울시교육위원들에게 학교급식의 직영전환을 보류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울시교육위원회는 이에 편승하여 학교급식직영전환 추경예산안을 대폭 삭감하고 있습니다.

학교급식의 개선과 우리아이들의 건강한 급식을 위해 수년간 노력해 온 학부모들을 비롯한 우리 단체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울시 중등학교 교장회에서 학교급식의 직영전환을 반대하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학교급식 여건이 열악하니 학교급식은 전문가(위탁급식업자)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고 학교장들은 학력신장에만 신경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모두들 걱정하듯이 우리아이들의 건강은 해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암보다도 위험하다는 비만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아토피, 천식 등 각종 환경성 질환도 이제 특별한 아이의 일이 아닌 상황입니다. 현재의 기성세대들 보다 아이들의 평균수명이 10년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경고도 들립니다.

어른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하나 노심초사하고 있는 이때에 서울의 중등학교 교장회는 어느나라 선생님들의 모임입니까? 그리고 서울시교육위원들은 누구들의 대표입니까?

전국의 90% 학교에서 이미 직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영학교에는 학교급식전문가인 영양(교)사, 조리사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난 8년간 위탁급식의 식중독 발생률이 직영의 5배가 넘고 수입쇠고기 사용비율이 20배이고 급식비에서 식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위탁급식이 훨씬 낮은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학부모들 80%이상이 위탁급식의 직영전환을 찬성하는 이유를 교장선생님들은 왜 외면하시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이 듭니다. 열악한 급식여건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해야할 교장선생님들이 1억원이나 되는 교육청의 직영전환 예산지원을 반대하고 엉뚱하게도 열악한 여건을 근거로 대면서 영리가 목적인 위탁급식업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으니 통탄할 노릇입니다. 위탁급식의 식중독 발생율이 5배나 높은데 이를 아시면서 직영전환하면 식중독 발생이 크게 우려된다는 말씀은 초등학생도 웃을 일입니다.

위탁급식업자와 수년간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 징계를 당한 교장선생님들 이야기는 길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부끄러운 행동을 그만두시기를 교장선생님들께 촉구합니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교육위원들께도 촉구합니다. 서울시교육감은 위탁급식업자에게 선거자금을 받은 것이 뇌물성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 시도교육청에 비해 직영전환 추진실적이 저조한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수년동안 서울의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 위탁급식 비율, 급식비리 발생은 전국의 최고였습니다. 이런 잘못을 개선하는데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할 교육청과 교육위원들이 학교장들의 집단적인 법 집행 거부를 눈감아주어서는 안됩니다. 학부모들의 염원인 위탁급식의 직영전환에 계속 찬물을 끼얹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학력신장이라는 구호 속에 병들어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최상의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09년 3월13일

친환경급식을 위한 서울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