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희망이다/학교급식

“농민이 직접 학교급식에 참여해야”

보리아빠 이원영 2009. 6. 25. 10:19

“농민이 직접 학교급식에 참여해야”
■ 인터뷰- 최 재 관 여주군친환경학교급식센터 유통사업소장
한국농정신문 2009년 06월 14일 (일) 12:13:45 김태호, 최병근 기자 whiteworld@ikpnews.net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사업을 농민들이 주도하고 있는 곳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경기도 ‘여주군친환경학교급식센터(센터장 민경학)’가 바로 그곳이다.  ▶한국농정신문 2009년 2월23일자,  367호 6면 참조

이곳은 기존의 일반 기업, 유통업체들과 달리 급식교육·정책 생산사업 등을 벌인다는 측면에서 학교급식 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

지난 10일 최재관〈사진〉 여주군친환경학교급식센터 유통사업소장을 만나 학교급식 사업이 갖는 의의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최재관 소장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

▶농민들의 바람은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팔아주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급식센터를 만들어서 지역농산물로 공급해 보자라는 취지로 만들게 됐다.

학교급식센터는 지난 5월1일부터 여주군 관내 학교 45곳의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8개 초등학교(급식인원 1천8백여명)에 친환경 농산물(쌀 제외)을 제공하고 있다.

처음 한 달간 해보니 공급해야 할 품목이 많아 생각만큼 쉽지 않았지만 현재는 익숙해져서 실수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이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 실제 한 학교는 학교 측이 친환경 급식에 난색을 표했는데, 학교 운영위원들이 회의를 거쳐 친환경 학교급식을 실시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현재 학교급식센터가 로컬푸드를 활용한 사회적 일자리 기업으로 선정되어 노동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10여명의 인력과 함께 학교급식 배송(유통)업무와 교육 등의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학교급식센터와 다른 점은?

▶급식교육, 지역농산물 유통, 학교급식 세 가지가 일반 업체와 다른 점이다. 특히 유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먹을거리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며 급식정책을 생산할 목표도 가지고 있다.

특히 학교급식사업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 돼서는 안 된다는 철학을 갖고, 운영하고 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면 일반 유통업자나 기업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또, 급식교육·급식정책·지역 친환경농산물의 이용확대·지역농민 조직화에 학교급식이 연계되기 때문에 학교급식센터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농민들에게는 어떤 도움이 되나.

▶농업적 측면에서 보면 학교라는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처(판로)가 있기 때문에 생산이 계획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며 농산물 가격을 일정수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우렁이를 이용해 환경 친화적으로 벼를 재배하게 되면 경비, 노동력 측면이나, 농민들이 우려하는 소출에 있어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히 무농약을 실시하게 되면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중장기적 정책인 환경 친화적인 농법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향후 계획은?

▶여주지역 학교에 친환경 쌀 공급을 가장 큰 계획으로 잡고 있다. 현재 여주군 관내 초등학생은 8천여명 정도 된다. 이 학생들이 학교급식으로 사용하게 될 쌀의 양은 약 220톤 정도이다. 이를 공급하기 위해 현재 50여명의 농민들이 현재 조직화 돼서 쌀을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공급에 차질이 없게 할 계획이다.

또 여주군에 정책적으로 ▷소포장기 및 급식 관련 전처리 시설 ▷농도교류를 위한 시설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여주교육청의 도움을 얻어 여주지역 전체 영양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이의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친환경학교급식 문제를 놓고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여론을 모아내고, 관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학교급식지원조례를 개정해 내년부터는 여주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이 학교급식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학교급식센터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물류 유통 뿐만 아니라 교육, 정책, 생산농민 조직화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전농이 학교급식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

학교급식 사업은 지역연대사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농민회 차원에서는 의성(2년차, 쌀)과 여주만 급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흔히들 학교급식하면 유통만 생각한다. 유통은 투자하는 것에 비해 결과물이 크게 발생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급식정책과 교육이 유통을 변화·발전시킨다고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정책을 마련해가고 교육을 해가면서, 유통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전농이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농민회가 유통에 참여해야 한다. 참여 방법은 지역에 맞게 설정하면 된다. 농민들도 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주변을 보면 준비가 이미 되어 있는 농협 또는 유통회사가 이런 좋은 사업을 가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