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의 용산기지답사기]
남산 만초천, 기우제 터…용산 ‘국가공원의 꿈’ 부푼다
우리가 ‘용산 미군기지’라고 부르는 ‘금단의 땅’이 마침내 굳게 닫힌 철문의 빗장을 열고 시민의 발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무려 114년 만이다. 내 나라 내 강토이면서 그동안 우리는 이 드넓은 외인부대 병사를 치외법권을 넘어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사실상의 남의 땅으로 치부하며 살아왔다.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 어쩌지도 못하고 일제에게 살점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강탈당한 것이 40년, 그리고 동족상잔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역사의 비극을 겪으면서 더 높은 울타리와 철조망으로 둘러져 그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간 것이 70년, 천신만고 끝에 군부대의 평택 이전을 합의한 지 15년이 지나서야 이제 겨우 빗장을 연 것이다. 그렇게 체념하고 외면하면서 살아온 이 땅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은 기쁨은 기쁨이로되 상처와 아픔과 슬픔으로 가득한 기쁨이다.
<한겨레 기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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