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천재, '담배 꽁초 트리' 왜 만들었을까
담배 회사 앞에 담배 꽁초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생긴다. 한 환경단체가 버려지는 담배꽁초의 재활용을 촉구하며 벌이는 퍼포먼스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하 서울환경연합)은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이 같은 대형 꽁초 트리를 제작, KT&G 서울 본사 앞에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광고 천재라 불리는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와 서울환경연합이 공동 기획했다. 꽁초 트리를 만들기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 동안 124명의 자원봉사자가 담배꽁초를 수거, 제작에 참여했다.
왜 하필 꽁초 트리일까. 담배꽁초 무단투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담배회사에 재활용을 할 것을 촉구하는 취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선 약 4조개의 담배꽁초가 무단으로 버려진다. 이는 모든 담배꽁초의 3분의 2에 달하는 수치다. CNN이 보도한 해양보존센터 연구에 따르면 해양 쓰레기의 3분의 1이 담배꽁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투기된 담배꽁초 중 필터 성분에 플라스틱 섬유인 셀룰로스 아세테이트가 함유돼 있단 것. 전 세계 생산되는 담배 필터의 90%에 플라스틱이 쓰인다. 담배꽁초는 분해돼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바다거북이나 바다새 등에게 흡수된다. 심지어 우리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하다. 담배꽁초 필터에 플라스틱이 쓰이지 않게 개선하고, 담배꽁초를 재활용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유럽은 이미 2030년까지 플라스틱 함유 담배필터를 80% 감축하기로 했다.
서울환경연합은 "담배를 생산 단계서부터 재활용을 염두해 폐기물 발생을 줄여야 한다"며 "담배꽁초는 길거리 무단 투기률을 낮추고 별도의 수거 시스템을 통해 해충방지용 퇴비나 건축자재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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