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사태 해법찾기 '끝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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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 강남 사랑의 교회 앞. 반짝이는 성탄 트리 옆 한 켠 주차장에 천막이 펼쳐져 있다. 이랜드 노조원들의 천막농성장이다. 1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는 천막 안엔 한기가 가득하다. 캐롤송에 들뜬 바깥 분위기와는 달리 근심 걱정이 얼굴 한 가득이다.
45살 유은자 씨의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하다. 지난 2002년 홈에버의 전신인 까르푸에 입사한 유씨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가족이 아닌 노조원과 함께 보냈다.
유씨는 한뎃잠을 잔 자신보다 내년에 고등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아들 딸 걱정이 우선이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것 같은 죄책감 때문이다.
유씨는 하지만 6개월 넘는 투쟁을 계속할 수 밖에 없는건 아들딸이 자신처럼 비정규직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랜드 사태가 발생한지 여섯달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외주화 철회 등의 쟁점에선 노사간 이견이 계속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민형사상 문제만 가중돼 있다. 특히 최근엔 올해안에 문제해결을 해보자며 잡은 집중교섭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사측이 노조위원장 등을 집단해고했다.
사측은 불법 파업에 따른 정당한 징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측은 교섭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투쟁강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태세다.
노사관계가 갈수록 꼬이면서 이랜드 사태의 연내 타결은 물론 내년에도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CBS사회부 두건율 기자 do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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