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10년새 노인 빈부격차 6배로 벌어져

보리아빠 이원영 2008. 1. 3. 21:29

10년새 빈부격차 6배로 벌어져

 

노인가구 하위 20%층 소득, 104만원서 70만원으로 뒷걸음질
2008-01-02 오후 12:58:17 게재


청장년 가구보다 양극화 심각 … 자녀들이 용돈 줄인 탓

60세 이상 노인가구주의 빈부격차가 10년 동안 2배에서 6배로 벌어져 양극화 속도가 국민 전체가구보다 더욱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노인가구주 평균소득은 늘어났으나 하위층 노인가구주 소득은 도리어 줄어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일 국민연금공단 산하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노인가구주 하위 20% 소득은 70만9000원으로 오히려 줄어든 반면 상위 20% 소득은 417만6000원으로 크게 올라 소득격차는 5.9배에 달했다.
1996년 60세 이상 노인가구주 하위 20% 월평균 가구소득은 104만원이며 상위 20%는 210만5000원이어서 2.02배 차이를 보였다.


즉, 60세 이상 노인가구주 가구소득격차는 10년 동안 2배에서 약 6배로 크게 악화된 셈이다.
같은 시기 우리나라 전체 가구 경상소득기준으로 상위 20% 평균소득을 하위 20% 평균소득으로 나눈 소득5분위 배율은 1996년 4.21에서 2006년 6.82으로 벌어졌다.
노인가구주 소득격차 속도가 전체 가구보다 더욱 심각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노인가구주 소득격차가 크게 벌어진 원인으로는 근로 및 사업소득과 사적이전 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노인가구주 가운데 근로 및 사업소득이 있는 가구만을 놓고 볼 때 하위 20% 전체 소득의 25.6%는 근로 및 사업소득이었던 반면에 2006년은 11.6%에 불과했다.
상위 20% 가구는 근로 및 사업소득의 비중이 89.7%에서 67%로 줄었으나 폭은 크지 않았다.
자녀 등에게서 부모에게 옮겨가는 사적이전소득(주로 용돈)의 경우 하위 20%는 전체 소득의 45.5%(1996년)에서 16.2%(2006년)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월평균 사적이전금액은 23만원에서 3만4000원으로 크게 감소했고 사적이전 수혜가구수 자체도 줄어들었다.


노인가구주 전체에서 사적소득이전비율은 62.9%(1996년)에서 45.7%(2006년)로 줄었다. 월평균 사적소득이전액도 18만1000원(1996)에서 6만3000원(2006)으로 감소했다.
다만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의 비중은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상위 20%에서 공적연금 비중이 11배 이상 증가해 상위계층 소득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연구원 김경아 연구위원은 “자녀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져 노인가구주의 사적이전소득이 크게 준 것으로 보인다”며 “노인가구주 빈부격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