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희망이다/교육이야기

서울 고교 12곳 버젓이 `0교시' 수업

보리아빠 이원영 2008. 6. 22. 09:58

"중고등학교때는 적당히 공부하고 대학가서 열심히 공부해도

인생이 불행하지 않는 나라는 언제올까요... 우리나라 학생들 너무 불쌍합니다...."

 

서울 고교 12곳 버젓이 `0교시' 수업

학교 자율화 후 수준별 이동수업 늘어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4.15 학교 자율화 조치의 일환으로 정규수업 이전 보충수업인 이른바 `0교시' 수업이 금지됐는데도 서울의 고교 12곳이 지난달 버젓이 0교시 수업을 실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우열반 편성이 금지되는 대신 수준별 이동수업이 확대되면서 학교 자율화 조치 이후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는 중ㆍ고교가 5%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자율화 조치 이후인 5월말 서울시내 고교를 대상으로 0교시 수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12곳이 0교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시교육청은 이중 9곳에 대해 즉시 0교시 수업을 중단하도록 조치했고 3곳에 대해서는 이번달 말까지 업체와 계약을 맺은 점을 감안해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즉시 중단하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들이 3개월 단위로 계약을 하고 수강료까지 걷은 상태여서 학생과 학부모가 겪을 혼란을 감안해 고민 끝에 이번달 말까지만 허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0교시 수업 전면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0교시 수업이 오히려 암암리에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민원이 제기되지 않으면 몰래 0교시 수업을 하는 학교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았고 2010학년도부터 고교선택권이 확대되면 대학 진학률과 모의고사 성적 등이 학교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현인철 대변인은 "학교들은 교육당국의 묵인하에 학부모들이 원한다는 핑계로 0교시 수업을 실시해 왔다"며 "앞으로 학교장의 권한이 강화되면 0교시 수업은 활성화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서울지부가 지난 4월 서울시내 사립고 48곳을 조사한 결과 27곳이 조기 등교했고 이중 11곳이 0교시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자율화 조치에 따라 우열반 편성 역시 금지됐지만 수준별 이동수업은 기존의 영어ㆍ수학에서 지도 교과목이 확대되면서 다소 증가했다.

학교 자율화 조치 전후로 중학교는 91.8%에서 97.7%로 4.9% 포인트증가했고 고등학교는 85.1%에서 90.4%로 5.3% 포인트 늘어났다.

방과후 학교를 영리단체에 위탁운영할 계획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중ㆍ고교는 7%에 불과한 반면 초등학교는 무려 22%로 나타났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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