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교육현장] 국제중 설립, 학부모 78%가 반대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국제중 설립 어떻게 생각하나
"인재 양성·조기유학 대체 등 바람직" 24% 그쳐
추첨 부적절 63%… 시험 치르는게 공정 50%
교육과학기술부가 18일 국제중 설립을 허용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대부분 국민들은 국제중 설립에 대해서도, 추첨을 통해 선발하는 전형절차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제중 설립에 대한 반대 입장은 초등학교 학부모일수록 많았다. 중학교 학부모의 72.6%, 고교 학부모의 57.6%가 국제중 설립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한 반면, 초등학교 학부모는 77.8%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10명중 거의 8명의 초등 학부모들이 국제중을 설립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인 셈이다. 초등생들의 입시 사교육 열풍이 해가 거듭될수록 확산되고, 초등생들의 내신 및 포트폴리오 관리 경쟁으로 교육현장이 왜곡될 수 있음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중 전형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 10명 중에서 6명은 문제가 많다고 평가했다. 전형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3단계 추첨선발에 대해 "적절하지 못하다"는 응답이 63.4%에 달한 반면, "적절하다"는 대답은 32.5%에 불과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단계 토론ㆍ면접을 통과한 3배수를 대상으로 추첨을 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같은 '로또식 추첨'이 국제중 설립취지와도 배치된다는 지적인 셈이다.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은 추첨선발을 할 바에야 별도의 시험을 치르는 게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첨선발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진 학부모들 가운데, 49.1%는 "영어 등 주요 과목에 대해 별도의 입학시험을 치러 선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 학생부가 변별력이 없고, 자기소개서에 영어인증시험 성적과 경시대회 수상실적으로 배제하기로 한 상태에서, 학생부에만 의존해 1단계에 5배수를 뽑는 것은 공정성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학생부와 면접으로만 선발해야 한다"는 대답도 20.7%에 달했다.
유병률 기자 진성훈기자
"인재 양성·조기유학 대체 등 바람직" 24% 그쳐
추첨 부적절 63%… 시험 치르는게 공정 50%
교육과학기술부가 18일 국제중 설립을 허용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대부분 국민들은 국제중 설립에 대해서도, 추첨을 통해 선발하는 전형절차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제중 설립에 대해 찬반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 "초등학교 교육이 파행되고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등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71.1%에 달했다. 반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조기유학을 줄이는 등 바람직하다"는 대답은 24.7%에 불과했다.
국제중 설립에 대한 반대 입장은 초등학교 학부모일수록 많았다. 중학교 학부모의 72.6%, 고교 학부모의 57.6%가 국제중 설립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한 반면, 초등학교 학부모는 77.8%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10명중 거의 8명의 초등 학부모들이 국제중을 설립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인 셈이다. 초등생들의 입시 사교육 열풍이 해가 거듭될수록 확산되고, 초등생들의 내신 및 포트폴리오 관리 경쟁으로 교육현장이 왜곡될 수 있음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중 전형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 10명 중에서 6명은 문제가 많다고 평가했다. 전형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3단계 추첨선발에 대해 "적절하지 못하다"는 응답이 63.4%에 달한 반면, "적절하다"는 대답은 32.5%에 불과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단계 토론ㆍ면접을 통과한 3배수를 대상으로 추첨을 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같은 '로또식 추첨'이 국제중 설립취지와도 배치된다는 지적인 셈이다.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은 추첨선발을 할 바에야 별도의 시험을 치르는 게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첨선발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진 학부모들 가운데, 49.1%는 "영어 등 주요 과목에 대해 별도의 입학시험을 치러 선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 학생부가 변별력이 없고, 자기소개서에 영어인증시험 성적과 경시대회 수상실적으로 배제하기로 한 상태에서, 학생부에만 의존해 1단계에 5배수를 뽑는 것은 공정성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학생부와 면접으로만 선발해야 한다"는 대답도 20.7%에 달했다.
정부 고등학교 정책 어떻게 생각하나 "서열화 유발" 3명 중 2명 고교선택제 부정적 "기숙형 공립고 농어촌 학력향상에 도움" 56% 서울의 학부모 3명 중 2명은 고교선택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수목적고 등을 늘리겠다는 정부 구상에도 3명 중 2명 가량은 반대 의견을 냈다. 서울의 초ㆍ중 학부모 93명을 대상으로 고교선택제가 미칠 영향에 대해 질문한 결과, '학교간 서열화 유발 및 사교육비 증가 등 부정적 측면이 많을 것이다'는 응답이 66.3%를 차지했다. '학교선택권 확대 및 공교육 질의 향상 등 긍정적 측면'에 주목한 응답은 31.3%로, 부정적 의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제 고교선택제가 실시되면 거주지가 아닌 타지역의 고교로 자녀를 진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0.3%는 '타지역 고교로 진학시킬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없다'는 대답은 56.3%였다. 표면적으로는 거주 지역이나 학군의 고교에 보내겠다는 응답이 많지만, 40% 정도만 타지역 고교로 지원해도 쏠림 현상은 심각해질 수 있다. 교육 여건이 우수하고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강남 등 일부 학교의 선호도가 지금보다 크게 높아지는 한편, 원거리 학교 통학을 위해 허리띠를 더 졸라맬 가정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특목고, 특성화중학교 등을 늘리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서도 전체 학부모 중 64%는 '반대한다'고 답했다(대체로 27.9%, 매우 36.1%). 찬성한다는 응답은 33.4%(매우 6.7%, 대체로 26.7%)에 그쳤다. 이명박 정부가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 중인 기숙형 공립고에 대한 의견은 긍정적인 답변이 우세했다. '농어촌 지역의 학생 이탈을 방지하고 학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등 긍정적 측면이 더 많을 것'이라는 응답이 56.1%, '지방 고교간 서열화를 조성하는 등 부정적 측면이 더 많을 것'이라는 답은 37.5%였다. 교육 환경이 낙후된 농어촌 지역에 대한 지원이라는 취지에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기숙형 공립고에 자녀를 진학시킬 의향이 있다'는 학부모는 46.5%, '의향이 없다'는 학부모는 49.2%였다. |
영어 몰입교육 찬성 의견 절반 넘어 일제고사 전국 확대는 51%가 반대 학부모 10명 중 5명은 정부의 초ㆍ중ㆍ고 일제고사 실시 및 성적 공개 방침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대답이 부정적인 대답을 다소 앞섰다. 설문조사에 응한 전체 학부모 500명 가운데 51.1%는 학업성취도 시험 전국 확대 실시에 대해 '학교 서열화를 조장하고 사교육이 심화되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정확한 진단평가로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고 교육의 질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 측면이 더 많을 것'이라는 의견은 44.9%였다. 정부는 다음달 전국의 초등 6학년, 중3, 고1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시험을 치른다. 작년까지는 일부 학생만을 대상으로 했다. 학업성취도 시험 전국 확대, 즉 일제고사 실시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은 초등학생 부모(54.6%), 30대 이하(56.9%), 광주ㆍ전남ㆍ전북(65.2%)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긍정적인 응답은 50세 이상(69.5%), 대구ㆍ경북(55.8%)에서 많이 나왔다. 일부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 필요하다'(7.7%)와 '어느 정도 필요하다'(46.2%) 등 긍정적인 의견이 53.9%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 17.7%, '별로 필요하지 않다' 27.8% 등으로 긍정적인 의견에 비해 8.3% 포인트 낮은 45.6%였다. 영어몰입교육에 대해 긍정적 의견이 많은 것은 공교육이 자녀들의 영어구사능력 향상을 책임짐으로써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싶은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영어 사교육에 대한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사교육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어느 과목에서 지출이 가장 많이 늘었나'를 물은 결과, 81.1%의 응답자가 영어를 꼽았다. 이밖에 수학 10.9%, 논술 1.3%, 예체능 4.2% 등이었다. 국제중 설립 계획, 영어몰입교육 등으로 새 정부 들어 영어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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