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밭갈기

책 예수전과 파리를 생각한다

보리아빠 이원영 2009. 11. 30. 16:21

2009년 11말, 겨울날씨가 겨울날씨가 같지 않다.

요즘에 읽고 있는 책이 있다. 김규항의 신작 예수전(돌베개)이다. 그리고 정수복의 파리를 생각한다.(문학과 지성사)
아직 다읽지 않는 책을 서평을 쓴다는 것이 어색하다.
오늘까지 예수전은 82쪽정도를 읽었고 파리를 생각한다는 100쪽 정도를 읽었다.
매력 있는 책들이다. 책을 읽으면 졸음이 쏟아지는 내게 두책은 졸음을 선물하지 않고 한쪽 한쪽이 내 머리를 맑게 해준다.

청년예수의 삶을 배우다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이면서도 나는 기독교에 비판적이다.
기독교가 물신주의에 빠져서 이사회의 진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영 마땅치 않다.


청년 예수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차원에서 예수전은 내게 성찰하면서 기도할 시간을 마련해 준다.

"하느님(하나님)은 고상하고 훌륭하다 칭송받는 사람들만 가까이 하는 분이 아니라, 오히력 천대받고 멸시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분이다. 하느님은 자신의 명령이라 주장되는 율법에 의해 삶이 옥죄어진 사람들 때문에 가슴아파하는 분이다."(50쪽)
예수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관원들과 죄인들의 친구"(마태11:10, 루가 7:34)라 불릴 만큼 세속적인 모습을 보였

 

다.
(52쪽)
예수님이 세리나 죄인들과 기꺼이 보란듯이 어울려 식사를 하였다. 그 당시에 율법을 잘지키고 있는 의인들에게 이런 예수님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성경은 역사에 대한 기록이다. 예수님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공감하는 일은 감동적이다. 예수전은 그런 면에서 성경을 아직도 잘 모르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차가운 샘물같다.

겨울 초입은 송년회가 많이 이어진다. 한 해를 돌아보고 지인들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송년회가 어느새 놀고 마시는 그런 모임들이 되었다. 그러나 어쩌랴?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려면  이런 저런 송년회를 빠질 수는 없다. 어떻게 송년회에 참석할까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적잖이 고민이 된다.

 



파리를 걸어보고 싶게 하는 책

청파동에 청파감리교회가 있다. 목사님이 매우 기독교계에서는 독특하신 분이다. 교회 옥상에는 햇빛 발전소가 있고 크지는 않지만 어린이 도서관도 있다.
생명과 평화를 강조하는 목사님의 설교는 항상 내부 성찰을 강조하시고 예수님의 손발이 되어 살아갈 것을 힘있게 설파하신다.
목사님을 만나뵈었을때 목사님이 선물하신 책이 바로 '파리를 생각한다'이다.

 

용산에서 어떻게 희망을 찾을지, 시민단체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자 그 책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김기석 목사님이 이 책의 서문에 언급된다.
"서울에서 파리에 여행 와서 나와 함께 파리 이곳저곳을 함께 걸어다니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 김기석, 한상익 등 여러 친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파리의 공원과 골목길, 묘지와 강변을 함께 걸으며 나눈 속 깊은 이야기들이 이 책을 쓰는데 많은 격려가 되었다"(25쪽)

차를 타고 다니면서 명소를 관광하는 일은 사진을 찍기 위한 행위이다. 그 사진 속에 어떤 건물과 내가 겹쳐져 있으면 내가 그곳에 다녀왔다는 증거가 된다. 어느 곳을 걷는 다는 것은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곳과 가장 친밀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걸으면서는 길가에 핀 작은 풀들, 돌맹이 하나도 들여다볼수 있다. 길의 촉감이 몸에 전달될때 그 느낌은 사진속이 아니라 정확하지은 않아도 내 몸안에 스며든다.
"마담 보바리는 시골을 떠나 파리에 살기를 꿈꾸었고 시인 랭보는 시골 소도시의 억압적이고 자족적이고 구속적인 분위기가 역겨워서 열 다섯의 나이에 대도시 파리로 가출했다."
"도시의 익명성과 다양성은 문화예술인들에 창조의 영감을 제공하지만, 다른 한편 도시는 항의와 저항의 장소이기도 하다.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누리는 시민이라는 말이 도시에서 나왔음은 우연이 아니다" (73쪽)
"파리의 공간속에는 일상적 의식을 넘어서게 하는 분위기가 있다. 예술적이고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풍부한 아우라가 숨쉬고 있다" (98쪽)
도시걷기의 인문학이란 부제가 붙어있듯이 파리에 대한 역사적, 문학적, 예술적인 느낌들이 펼쳐져 있다. 책을 읽고 나서 파리를 걸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해진다.

바쁜 생활 속에서 책을 읽는 일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