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돋게 하는 요미우리신문의 MB 독도 발언
모르고 있었다. 시사문제에 나름 상급의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자부하는데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최근에 술자리에서 그런 일이 있었고 인터넷의 어떤 블로거가 글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별안간 소름이 돋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고 일본의 보수언론이 오보를 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글도 보였다.
그런데 오늘 구글에 들어갔다가 상위 검색어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이게 만만치 않은 사건이구나 직감이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 논란은 지난 2008년 7월15일 당시 일본 후쿠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과정을 보도하면서 후쿠다 수상이 “(독도의 일본명인) 다케시마를 (교과서 해설서에)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통보하자 이 대통령은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는 의혹이다.
만약에 요미우리라는 신문만이 이런 기사를 썼다면 모르겠는데 요미우리신문이 제출한 서면 자료에 의하면 아사히신문도 비슷한 기사를 보도했다고 한다.
*사이버 독도 홈페이지-독도를 일본이 대한민국 땅으로 인정하는 날은 언제 올 것인가?
왜 이런 의혹이 잦아들지 않고 계속 떠도는 것일까?
요미우리와 청와대 누구의 주장이 진실일까는 법정에서 가려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청와대 입장에서는 진위여부를 떠나 이런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청와대에서 요미우리 신문 보도 논란에 대해 엄격하게 언론보도 통제를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말의 힘을 다시 떠올려 본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발언, 또는 실언을 했다는 것은 개인의 발언과는 무게가 다르다.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보도를 시작으로 인터넷언론에서 급속히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 조속히 청와대에서 입장을 다시 내놓아야 할 것이다.
문제를 다시 짚어보자면 이명박 정부와 보수세력의 뿌리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친일 청산, 혹은 과거사 청산과 관련하여 보수세력은 아직도 콤플렉스가 심하다. 심지어는 친일인명사전 발간 등에 대해 여전히 색깔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어쩌면 보수세력의 가장 아픈 지점이 역사이고 그 중에서도 친일의 역사일 것이다.
한갓 에피소드이기는 하지만 정운찬 총리가 731부대를 묻는 국회질의에서 항일독립군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요즘 입시에는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었다.
독도 논란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주권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안에 존재하는 사대주의문제이기도 하다. 요미우리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 치더라도 오죽하면 일본의 보수신문이 우리나라 대통령 발언을 속국의 발언처럼 보도했을까 너무도 마음이 언짢고 기분이 더럽게 나쁘다.
(3월10일 이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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