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희망이다/대학등록금

<사람들> '등록금 투사'로 돌아온 486세대 정명수씨

보리아빠 이원영 2011. 5. 11. 12:17

등록금을 걱정하는 학부모 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등록금 문제 해결에 예비 대학생 학부모들도 나서자고 하는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인터넷 까페가 개설되었네요.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사람들> '투사'로 돌아온 486세대 정명수씨

연합뉴스 | 임기창 | 입력 2011.05.11 10:55 | 수정 2011.05.11 11:12

 

 


88년 전대협 부의장..'반값 등록금' 촉구 시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대학 등록금 투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학생운동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학비를 대는 이들은 학부모예요. 이젠 등록금 문제 해결에 학부모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정명수(45)씨는 6월 항쟁 직후인 1988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맡아 학생운동의 선봉에 선 486세대(40대ㆍ80년대 학번ㆍ60년대생)다.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죄목으로 두 차례나 징역형을 살기도 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정씨는 다시 '시위 현장'에 나서기로 했다. 그는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가 지난달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매일 정오에 진행하는 `반값 등록금' 촉구 1인 시위에 오는 13일 학부모 자격으로 참여한다.

정씨는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 대학생들은 등록금과 취업 부담에 시달린 나머지 자존감을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라며 "등록금 부담을 줄여 이들의 기를 살리지 않으면 한국 사회의 미래는 어둡다"고 주장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아들을 둔 정씨는 지금 의료용 모니터를 제작, 판매하는 한 중소업체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대학생들을 꾸준히 만나면서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학생 큰아들한테서 듣기로도 지금 대학가의 장학금ㆍ학점 경쟁은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런 여건에서 대학생들이 건강한 사회의식을 키우리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던 중 정씨는 최근 등록금 문제에 관심을 둔 학부모 50여명이 꾸린 '등록금과 교육비를 걱정하는 학부모 모임(이하 모임)'에 참여했다. 회원 대다수는 그와 마찬가지로 80년대 학생운동에 참여한 486세대다.

정씨는 486세대가 그간 생활인으로 살며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으나 과거와 같은 결집력을 발휘할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486세대는 20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인터넷 사용에 꽤 익숙하고 페이스북은 20~30대보다 40대 이용자가 훨씬 많을 정도"라며 "인터넷을 통해 40대 학부모들의 여론을 충분히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천문기상학과 85학번인 정씨는 "당시엔 과외비로 등록금을 버는 일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턱도 없는 실정"이라며 "'이런 등록금 수준에서는 아이들 대학 못 보낸다'는 공감대가 학부모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ul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