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밭갈기

레임덕 대통령, 이젠 보고도 못 받는가?

보리아빠 이원영 2011. 5. 30. 13:49

레임덕 대통령, 이젠 보고도 못 받는가

- 유성기업 연봉 7천만원 논란에 대한 MB의 한심한 뒷북 -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뒤늦게 유성기업의 연봉 7천만원 논란을 언급하며 노동자들의 단체행동을 비난했다. 적반하장의 연설내용도 문제지만, 왜곡 과장보도임이 이미 사회적으로 판명된 7천만원 논란을 생뚱맞게 끄집어내는 대통령의 꼴이 한심할 따름이다. 레임덕 대통령, 이명박은 이제 제대로 된 보고조차 못 받는가.  

연봉 논란은 그 소식을 전한 기자사회에서조차 반성의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노동자들의 단체행동을 비난하기 위해 동원된 일부 언론을 행태를 보다 못한 유력언론의 한 기자는 “기자에게 영혼이 없다”란 칼럼을 쓰기도 했으며, 사회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사실을 대통령이 몰랐다는 것도 문제지만, 객관적 정보를 통해 대통령을 보좌하는 집단들조차 사실을 몰랐거나 의도적으로 편향된 정보만을 대통령에게 전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정세를 판단해왔으니 국정이 제대로 될 리 있겠는가. 또한 대통령쯤이면 연봉이 얼마네 하며 국민정서나 자극할 게 아니라, 헌법적 노동기본권은 연봉에 상관없이 모든 노동자에게 주어진 권리라는 정도는 알아야 대통령 아닌가. 파국을 유도한 공격적 직장폐쇄가 불법이라는 인식 정도는 있어야 정부가 아닌가. 

한심한 건 이뿐이 아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이용해 파업을 비난한 발언은 더 기가 차고 개탄스럽다. 이명박 정부는 한 번이라도 비정규직 대책을 마련한 적이 있는가. 대법판결까지 승리했음에도 해고되고 탄압받는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절규를 아는가. 쌍용차 등 죽어가는 노동자들의 통곡을 들었는가. 돈을 주체하지 못하는 재벌과 대기업은 기고만장하다 못해 대통령을 비웃고, 노동의 권리와 생존권은 풍전등화에 처한 지금, 그 무슨 뻔뻔함으로 노사상생을 말하는가. 지난 집권 내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망쳐 놓곤 이제 와서 무슨 삶의 질 향상인가. 노동정책이라곤 비정규직 불안정 노동을 늘리는 것 밖에 없는 정권이 어디 감히 양질의 일자리를 논하는가.  

대통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부끄럽다면 조용히 뒷방으로 물러날 준비나 하길 바란다. 오늘 같은 한심한 뒷북으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이간질하는 구태를 버리지 않는다면 권력의 말년이 어떨지 정년 모른단 말인가. 국민들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 것은 바로 대통령 자신이다.

 

2011. 5. 30.

민주노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