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마당]마사회, 600일로는 부족한가요?
경향신문 | 정방 | 성심여중 학부모회장 | 입력 2014.12.29 21:15
학교에서 230m 떨어진 곳에 수천명을 수용하는 화상경마도박장이 입점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대투쟁을 시작한 지 600일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화상경마도박장이 어떤 곳이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나 화면으로 경마를 보여주고 판돈을
무제한으로 걸 수 있으며 도박중독률이 직접 말을 보는 본장보다 훨씬 높은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26년을 경마중독에 빠져 모든 재산 다
잃고 이혼하고, 돈 때문에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서 지인에게 외면당하고 자살 경험까지 있는 분도 만났습니다. 학교 앞에 화상경마도박장이 있어서
고등학생 때 갔다가 30대인 지금까지도 계속 간다며 꼭 막아야 된다고 농성장을 지지방문한 분도 있었습니다. 국무총리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높은 도박중독률로 인해 외곽으로 이전하고 축소해야 한다는 원칙을 정한 것도 알게 됐습니다.
화상경마도박장
건물이 다 지어지고 소유권이 마사회로 넘어가는 4년 동안 왜 주민들이 몰랐는지, 심지어 구의원, 구청장, 용산구 국회의원도 왜 몰랐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아이들 앞에 도박장이 들어서게 할 수는 없기에 우리는 길거리에 나왔습니다.
입점을 반대하는 17만명의 서명을 받고 매일 1인 시위를 하고 매주 기도회와 미사를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주민, 학부모, 선생님들은 물론 국회의원, 서울시장, 서울시교육감, 서울시의원, 용산구청장, 용산구의원, 시민단체, 종교인, 언론인들이 얼마나 고생이 많냐고 걱정과 지지를 해주셨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집 앞에, 더구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앞에 도박장이 웬 말이냐고 하는데도 마사회는 끄떡도 안 합니다. 노숙농성에 돌입한 지도 다음달 22일이면 1년이 되지만 마사회는 온갖 꼼수로 개장할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안전한 교육환경, 쾌적한 주거환경 지켜달라고 선거를 하고 세금을 내는데 정작 그분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나요? 도대체 왜 학부모들이 자식들 지키겠다고 거리에 나와야 됩니까? 왜 선생님들이 학생들 보호하려고 노숙을 해야 합니까? 주민들이 가족과 이웃을 위해 매주 집회를 할 때, 정치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종교인들이 이웃을 위해 길에서 매주 기도할 때 공기업 마사회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마사회는 주민들을 업무방해죄와 집시법 위반으로 고소·고발하고 주민을 상대로 3000만원이라는 거액의 소송까지 진행 중입니다. 심지어 이상한 단체들은 교장수녀님이 종북이라며 고발까지 했습니다. 학교 앞에 화상경마도박장이 들어서는데 학교장이 가만히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
평범한 주부가 1인 시위를 하고 집회를 하고 농성을 하면서 참 많이 배웁니다. '사회에 너무 관심이 없으면 안되는구나, 주위에 어려운 일이 너무 많구나, 선거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구나, 그래도 고마운 분들이 많아서 대한민국이 있구나….'
600일은 너무나 긴 시간입니다. 돌아보면 그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갈등이었지만 그분들 덕분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국민들 덕분에 힘을 내고 아이들 때문에 다시 주먹 쥐고 일어섭니다. 우리는 질 수 없는 싸움을 하는 중입니다.
※ <이렇게>는 열린 지면입니다. 경향신문에 대한 비판, 제언 등 소재와 글의 형식에 관계없이 독자 여러분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사회 흐름을 짚을 수 있는 독자 여러분의 살아 있는 글로 충실히 지면을 꾸미겠습니다. 적극적인 참여 바랍니다. 글은 op@kyunghyang.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02)3701-1202~4
<정방 | 성심여중 학부모회장>
입점을 반대하는 17만명의 서명을 받고 매일 1인 시위를 하고 매주 기도회와 미사를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주민, 학부모, 선생님들은 물론 국회의원, 서울시장, 서울시교육감, 서울시의원, 용산구청장, 용산구의원, 시민단체, 종교인, 언론인들이 얼마나 고생이 많냐고 걱정과 지지를 해주셨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집 앞에, 더구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앞에 도박장이 웬 말이냐고 하는데도 마사회는 끄떡도 안 합니다. 노숙농성에 돌입한 지도 다음달 22일이면 1년이 되지만 마사회는 온갖 꼼수로 개장할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안전한 교육환경, 쾌적한 주거환경 지켜달라고 선거를 하고 세금을 내는데 정작 그분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나요? 도대체 왜 학부모들이 자식들 지키겠다고 거리에 나와야 됩니까? 왜 선생님들이 학생들 보호하려고 노숙을 해야 합니까? 주민들이 가족과 이웃을 위해 매주 집회를 할 때, 정치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종교인들이 이웃을 위해 길에서 매주 기도할 때 공기업 마사회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마사회는 주민들을 업무방해죄와 집시법 위반으로 고소·고발하고 주민을 상대로 3000만원이라는 거액의 소송까지 진행 중입니다. 심지어 이상한 단체들은 교장수녀님이 종북이라며 고발까지 했습니다. 학교 앞에 화상경마도박장이 들어서는데 학교장이 가만히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
평범한 주부가 1인 시위를 하고 집회를 하고 농성을 하면서 참 많이 배웁니다. '사회에 너무 관심이 없으면 안되는구나, 주위에 어려운 일이 너무 많구나, 선거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구나, 그래도 고마운 분들이 많아서 대한민국이 있구나….'
600일은 너무나 긴 시간입니다. 돌아보면 그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갈등이었지만 그분들 덕분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국민들 덕분에 힘을 내고 아이들 때문에 다시 주먹 쥐고 일어섭니다. 우리는 질 수 없는 싸움을 하는 중입니다.
※ <이렇게>는 열린 지면입니다. 경향신문에 대한 비판, 제언 등 소재와 글의 형식에 관계없이 독자 여러분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사회 흐름을 짚을 수 있는 독자 여러분의 살아 있는 글로 충실히 지면을 꾸미겠습니다. 적극적인 참여 바랍니다. 글은 op@kyunghyang.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02)3701-1202~4
<정방 | 성심여중 학부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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