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밭갈기

#후회 막시무스 #왜 이렇게 정신없이 사나? 동네 24시간 스터디까페에 거금 12만원을 들여 100시간을 예약했다.

보리아빠 이원영 2026. 3. 11. 21:02

후회 막시무스

왜 이렇게 정신없이 사나?

동네 24시간 스터디까페에 거금 12만원을 들여 100시간을 예약했다. 1시간에 1200원 꼴이다. 말이 스터디까페지 잠안자는 고시원 같은 거다. 고등학교 3학년때 양평읍내 고시원(예전에는 뭐라고 불렀는지 생각이 안난다)에 등록해 먹고 자고 한 적이 있었다. 도시락은 시골마을 친구들이 가져다 주었다. 추운 겨울에 찬물로 머리감던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왜 나는 이런 선택을 했을까?
전에는 집에 있으면 그래도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마음속에 날파리가 윙윙 돌아다닌다. 집중이 안된다. 유튜브만 들여다본다. 스마트폰 짤(짧은 영상) 중독을 벗어나야 한다.
그럴 때 지혜로운 해결책. 공간을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차분이 책을 읽고자 큰 결심을 했다. 효과가 있다.
목표는 예전처럼 한달에 3-4권 이상 책을 읽고 글을 꾸준하게 쓰는 것.

왜 그렇게 정신이 없이 사는가?
작년 가을 천운이 따라서 민주일반노조 서울본부에서 일을 시작했고 생각보다 일이 많다. 초심자로서 의지의 과잉 때문일수도 있다. 일을 열심히 하리라! 현장 노동자들의 투쟁에 최선을 다해 함께하면서 실력을 키우리라! 어떻게 얻은 노조 활동가 일인데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으리라!  
어떻게 보면 아직 적응 단계여서 그럴 수 있다. 활동을 오래했어도 새로 시작한 노동조합 일은 모르는게 너무 많다.

다행스러운 것은 잠도 잘자고 아픈 데도 없다는 사실.
하고 싶은 일이 없을 때는 체력을 길러라!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도 체력을 길러라!
체력이 있어야 의욕도 생기고 추진력도 생긴다. 마음에 항상 새기는 말이 되었다.

요즘에 일주일에 3일 저녁은 카라 투쟁에 결합한다. 월요일은 카라 집회, 수요일은 카라 농성당번, 금요일은 카라 비대위 회의. 일주에 3일 저녁 일정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
빨리 잘 싸움을 끝내야 한다.
내일 전진경 대표 해임안건을 논의하는 임시총회가 온라인으로 열린다. 꼭 승리할 것이라 확신하지만 시간이 길어지면서 투쟁하는 카라 활동가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마음이 무겁다.  

(202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