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막시무스> 벚꽃이 눈처럼 내리는 날, 결혼이란?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결혼식
하얗고 핑크핑크한 팝콘 같은 벚꽃이 만발하다. 얼마나 아름다움 봄, 꽃피는 봄이던가?
내가 존경하는 선배님, 전국아파트 사업단장, 정의헌 선배님의 아들이 어제 국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노동조합 간부들과 한 다리 건너 알고 있는 사람들이 국회 언덕, 멋진 한옥 앞으로 모였다. 정의헌 선배님은 신랑의 아버지로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감사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국회 사랑재. 사랑을 해서 사랑재는 아니고 사랑채처럼 손님들을 모시는 집이라고 해서 사랑재란다. 하여튼 여의도는 전국에서 벚꽃이 찬란하게 피는 곳이고 벚꽃축제가 열린다.
국회 밖에도 안에도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개나리, 산수유, 목련, 벚꽃이 따뜻한 강바람에 꽃잎을 빛내느라 봄이어서 아름다운지, 아름다워서 봄인지 모를 정도였다.
봄 볕, 야외에서 맛있는 음식이라니
사랑재 앞마당에서 야외 결혼식이 열리고 당연히 하객들을 위한 음식도 펼쳐져 손님들을 맞았다. 수십 가지 맛있는 뷔페 음식을 접시에 담고 맥주 같은 음료를 컵에 담아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을 먹었다. 다들 음식의 맛과 음식의 맛을 돋우는 야외 풍경에,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웠다. 즐거운 날, 먹는 좋은 음식은 최고의 행복을 선물한다. 계속 먹었으면 좋겠으나 위장은 크기가 제한되어 있어서 자리를 떴다. 또 다른 다음 예식이 예정되어 있어서 뷔페를 차린 업체는 정리하는 일과 새로 준비하는 일을 분주하게 이어서 했다.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근에 다행스럽게 출산율이 약간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결혼하고 출산하는 일이 참 쉽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다.
좋은 일자리도 줄어들고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양육비 또한 만만치 않으니 저출산 문제 극복은 어려운 숙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위를 둘러보면 서른 마흔이 넘어도 비혼으로 지내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내 또래의 결혼 안하고 출산 안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더 결혼과 출산은 행복한 잔치가 되면 어떨까? 장소가 민의의 전당인 권력의 중심지, 국회여서 그런지, 결혼과 출산에 사회적인 예산 지원이 많아지면 어떨까하는 상상까지 이어진다.
1년에 결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2025년 24만쌍 정도란다. 결혼 준비에 들이는 노력과 재정 부담이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살면서 겪는 가장 큰 스트레스가 첫 번째 결혼, 두 번째 이사라는 이야기를 오래전에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나도 2천년 초반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했다. 삼십대 초반에 전교조 서울지부에서 상근자로 일하고 있을 때였다. 장남이 서른 넘어서까지 결혼을 안 하고 있었으니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소개팅도 하고 괜찮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겠다고 의지를 냈다. 그리고 결혼을 성취했다. 당시에 100만원 안 되는 월급을 받고 있었으나 그래도 은행에서 전세 대출을 받아 후암동에 작은 신혼집을 구할 수 있었다.
행복을 꿈꿨던 옛날의 추억
그 때가 생각난다. 역시 찬란한 봄 날, 4월20일이었다. 지금은 없어진 용산역 부근의 철도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해외가 아닌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는데 날씨가 참 좋았다. 행복한 삶이 펼쳐질 거라 기대했고 노력했다. 벌써 이십 몇 년 전 일이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힘들고 차마 말로 다 못할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행복했던 날들의 연속이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가장 행복했다. 자주 여기저기 놀려 다녔다. 방학 때는 계곡으로 해수욕장으로 여행도 많이 다녔다.
소박한 모두의 삶이 가장 아름답기를
살다보면 가장 평범하고 무탈한 일상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자주 실감한다. 안정된 직장에서 아프지 않고 죽지 않고 사고 없이 월급 받는 일이 기본이다.
거주할 공간도 노력하면 큰 걱정이 없으면 좋겠다. 아이들 교육비 걱정, 가족들 병원비 걱정이 없으면 금상첨화이다.
생각해보니 이런 것들이 개인의 노력보다는 사회의 기반으로 정치적인 노력으로 잘 짜여있으면 걱정이 공포로 공포가 절망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세금을 조금 더 내더라도 건강보험료를 조금 더 부담하더라도 주거, 교육, 의료, 연금 등 복지시스템이 갖춰지기를 절실하게 바란다.
그래서 내 가족과 친구들, 이웃들이 연애하고 결혼하고 애를 낳는 일이 정말 축복 같기를. 아름다운 봄꽃들처럼 낭만적이기를.
(2026.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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