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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예고, 불법찬조금 ‘의혹’

보리아빠 이원영 2007. 4. 6. 10:53
선화예고, 불법찬조금 ‘의혹’
보충수업 관리에 7천만원, EBS 감독에 2천만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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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희망 최대현 기자
특수목적고등학교인 예술고의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선화예술고등학교가 최근 2년간 학부모들로부터 다양한 명목으로 수천만 원의 불법찬조금을 거둬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교조 선화예고 분회(분회장 이짐량)는 최근 보충실기신청서, 학부모와의 대화 녹취록 등을 내놓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를 종합하면 이 학교는 지난 2005년부터 미술부 1학년과 2학년에게 주 2~3회 보충실기수업을 실시하면서 주 1회, 월 4회를 기준으로 1인당 11만원 씩을 학부모대표가 걷어 미술부 조교 이름으로 개설된 계좌로 보냈다. 공식적으로 행정실을 거쳐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 금액에는 보충수업 1회당 관리비 1만원이 포함되었다. 이렇게 280명의 학생들에게 연간 7천여 만원을 받은 것이다. 또 오전 8시 10분부터 9시까지 0교시를 하면서 EBS 방송을 틀어주고 학생들에게는 학과보충비라며 1인당 7만 8천원씩 1년에 2천3백만원을 걷었다.

이 학교 서 아무개 미술부장은 부장활동비 명목으로 학년당 20여 명의 대의원 학부모들에게 월 200만원을 받아왔으며 등록금과 납부하는 실기비에 포함된 교수평가비를 수익자부담 원칙이라며 1학기에 학생 1명당 10만원씩 납부하도록 했다.

교사들은 학교측에 꾸준히 문제제기를 했지만 학교측은 “학교와 미술부의 교육방침에 협조하지 않으며 교사의 직분에 충실하지 않다”면서 이짐량 교사 등 2명을 지난 2월 직위해제했다. 또 이들에게 우호적이었던 4명의 교사는 전보시키고 7명의 강사는 해고해 버렸다.

이 교사는 “말도 안 된다”면서 “불법을 저지른 일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모두 내쫓는다면 뭘 가르치겠는가. 이런 일이 학교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학교 앞에서 ‘선화예고 비민주적 학교운영 규탄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부당징계, 부당전보,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비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학교장을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내용을 접한 시교육청 감사담당관은 현재 감사를 진행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백종대 감사담당관 조사2반 사무관은 “2주나 3주 이후에 민원인에게 결과를 알려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7년04월01일 14: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