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희망이다/최순영

한국 여권 신장 밀알의 주역들

보리아빠 이원영 2008. 3. 11. 20:44
한국 여권 신장 밀알의 주역들

<앵커 멘트>

오늘은 꼭 100회째가 되는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대규모 시위를 벌였던 것을 계기로 정해졌는데요. 우리나라도 70년대 동일방직과 YH 무역 사건 같은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 조건 개선 등을 위해 저항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여권 신장에 밀알이 됐던 당시 사건의 주역들을 선재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70년대 경제 성장의 이면에는 가발이나 섬유 등 제조업에 종사했던 여공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습니다.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내몰렸던 여공들이 급기야 노조 설립을 시도하게되는 '동일방직' 사건, 회사는 여공들에게 인분까지 뿌리며 무자비하게 탄압을 했습니다.

<인터뷰> 정명자: "노동조합 사무실에 뿌렸구요 섞였더라구요 그걸 얼굴에 바르기도하고 쑤셔넣기도 하고"

79년 터졌던 YH 무역 여공 사건, 회사의 폐업에 항의해 농성을 벌이던 여공들이 공권력에 의해 철저히 짓밟혔습니다.

무차별적인 폭행속에서 백여명이 부상을 입고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최순영 의원: "사회의 불의들이 다 눈에 보이는 거예요. 그것 때문에 또 나가 가지고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사회를 향해서 운동을 하는 거예요."

배옥병씨는 가발 공장 노조 지부장이었다는 이유로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자 마자 이른바 정화 대상자로 지목돼 21살 어린 나이에 옥고를 치릅니다.

수감된 2년 동안 동료들이 써보낸 편지만 천 여 통.

이후 30년간 단한번도 사회운동의 끈을 놓치 않도록 한 든든한 힘이 됐습니다.

<인터뷰> 배옥병: "껌장사 떡장사 해가지고 제 영치금 넣어주고 제가 재판할 때 휴가 내고 4백명씩 5백명씩 재판정에 와서 판사들에 항의하고"

여성들의 권리와 노동 환경 개선의 밀알된 여성노동운동의 1세대들.

어느 덧 50대가 됐지만 이들은 지금도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일자리가 주어지는 시대를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문화] 선재희 기자
입력시간 : 2008.03.08 (07:35) / 수정시간 : 2008.03.08 (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