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학원에서는 알고 있는 것을 왜 교육부 관료들은 모를까?
학력이라는 것은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달려있다. 상식이다. 지역별 학력을 공개하기보다
학교단위에서 학생들의 개별 수준을 평가하여 맞춤형 지도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학력평가發 ‘교육 엑소더스’우려된다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9.02.17 08:59
16일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초중고교 학업성취도 결과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또 한번의 '이촌향도'(移村向都)가 우려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1970년대, 전국을 강타한 '이촌향도'는 주로 경제적 이유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번은 교육에 의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업 성취도 결과를 지역별로 공개하면서 지역별 학력격차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탓이다. 청솔학원 오종운 소장, 비타에듀 유병화 이사, 이투스 유성룔 실장 및 종로학원 김용근 이사등 4명의 학원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돌아봤다.
▶"이번 결과 공개는 예상한 결과" =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가 '예상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몇몇 작은 이변들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큰 이변은 없었다는 분석인 것이다. 청솔학원 오종운 소장은 "서울은 원래 이해하고 있는 대로 강남, 강서, 북부 교육청이 높게 나왔다. 다 알다시피 강남은 대치동, 강서는 목동, 북부는 노원이라는 각각 그 근방을 대표하는 사교육 특구들이다"며 "이번 학업 성취도 평가는 문제를 쉽게 내겠다며 알파벳 순서를 물어보는 등 정말 기초지식만 물어 오히려 사교육의 영향력이 컸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타에듀 유병화 평가이사 역시 "지역간 학교간 학력의 격차가 있는 것 사실이었다. 학원 관계자들은 입시설명회등을 다니면서 이미 결과 나오기 전부터 어느 지방, 어느 학교 아이들이 우수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놓고 얘기를 못했왔던 것 뿐이다. 이번에 교과부에서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 줬는데 학력 미달학생이 많은 지역에 사는 학부모들은 충격이 클 것이다"이라 말했다.
▶도시로, 사교육으로 '교육 엑소더스' 올 것 =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 공개로 인해 도시로, 사교육으로의 '교육 엑소더스'가 나타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투스 유성룡 입시정보 실장은 "이번 결과를 보면서 학부모들은 '서울은 광진보다 강남이 낫구나. 우리 애를 위해선 강남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할 것이다"며 "80~90년대를 휩쓸었던 8학군으로의 위장전입, 갈망이 전국 단위로 확대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또 "학업성취도 평가 발표는 현 정부와 맞는 수월성 교육과 연결된다. 하지만확실한 소외지역 지원책 없이 학업성취도 내부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타에듀 유병화 평가이사도 "고등학생만 되도 외지에 나가서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이미 대입에 따라 지역을 옮기고 있다"며 "실례로 경기도만 봐도 안양, 수원, 평촌등은 잘하는 아이는 안산에 있는 고등학교 지원하고 있으며 강원도 양양지역 아이들은 공부 잘하면 강릉이나 속초로 빠지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현상이 보다 가속화 되면서 경제적 사정으로 이사 못하는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가중되면서 오히려 학생들이 사교육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교육 역할 강화될 수도 = 한편 종로학원 김용근 이사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 놓았다. 오히려 공교육이 살아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초ㆍ중은 서울이 지방을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고교에서는 지방보다 떨어진다"며 "이미 노원을 제외한 강북지역 고교생들은 수업을 마치자 마자 밖으로 나가 사교육을 거의 못 받는다. 이에 비해 지방은 사교육이 적은 건 서울 강북과 똑같지만 방과후 수업을 통해 꾸준히 공부하는 기회를 만들어왔다. 즉 공교육이 뒷받침 해 사교육을 누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쪽 소외지역에 대한 부족한 사교육을 보완하는 공교육의 관리가 필요했는데 이번 결과 발표를 통해 이런 움직임이 보다 빨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김재현기자/madpen@heraldm.com
교육과학기술부가 학업 성취도 결과를 지역별로 공개하면서 지역별 학력격차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탓이다. 청솔학원 오종운 소장, 비타에듀 유병화 이사, 이투스 유성룔 실장 및 종로학원 김용근 이사등 4명의 학원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돌아봤다.
▶"이번 결과 공개는 예상한 결과" =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가 '예상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몇몇 작은 이변들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큰 이변은 없었다는 분석인 것이다. 청솔학원 오종운 소장은 "서울은 원래 이해하고 있는 대로 강남, 강서, 북부 교육청이 높게 나왔다. 다 알다시피 강남은 대치동, 강서는 목동, 북부는 노원이라는 각각 그 근방을 대표하는 사교육 특구들이다"며 "이번 학업 성취도 평가는 문제를 쉽게 내겠다며 알파벳 순서를 물어보는 등 정말 기초지식만 물어 오히려 사교육의 영향력이 컸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타에듀 유병화 평가이사 역시 "지역간 학교간 학력의 격차가 있는 것 사실이었다. 학원 관계자들은 입시설명회등을 다니면서 이미 결과 나오기 전부터 어느 지방, 어느 학교 아이들이 우수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놓고 얘기를 못했왔던 것 뿐이다. 이번에 교과부에서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 줬는데 학력 미달학생이 많은 지역에 사는 학부모들은 충격이 클 것이다"이라 말했다.
▶도시로, 사교육으로 '교육 엑소더스' 올 것 =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 공개로 인해 도시로, 사교육으로의 '교육 엑소더스'가 나타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투스 유성룡 입시정보 실장은 "이번 결과를 보면서 학부모들은 '서울은 광진보다 강남이 낫구나. 우리 애를 위해선 강남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할 것이다"며 "80~90년대를 휩쓸었던 8학군으로의 위장전입, 갈망이 전국 단위로 확대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또 "학업성취도 평가 발표는 현 정부와 맞는 수월성 교육과 연결된다. 하지만확실한 소외지역 지원책 없이 학업성취도 내부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타에듀 유병화 평가이사도 "고등학생만 되도 외지에 나가서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이미 대입에 따라 지역을 옮기고 있다"며 "실례로 경기도만 봐도 안양, 수원, 평촌등은 잘하는 아이는 안산에 있는 고등학교 지원하고 있으며 강원도 양양지역 아이들은 공부 잘하면 강릉이나 속초로 빠지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현상이 보다 가속화 되면서 경제적 사정으로 이사 못하는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가중되면서 오히려 학생들이 사교육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교육 역할 강화될 수도 = 한편 종로학원 김용근 이사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 놓았다. 오히려 공교육이 살아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초ㆍ중은 서울이 지방을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고교에서는 지방보다 떨어진다"며 "이미 노원을 제외한 강북지역 고교생들은 수업을 마치자 마자 밖으로 나가 사교육을 거의 못 받는다. 이에 비해 지방은 사교육이 적은 건 서울 강북과 똑같지만 방과후 수업을 통해 꾸준히 공부하는 기회를 만들어왔다. 즉 공교육이 뒷받침 해 사교육을 누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쪽 소외지역에 대한 부족한 사교육을 보완하는 공교육의 관리가 필요했는데 이번 결과 발표를 통해 이런 움직임이 보다 빨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김재현기자/madpen@heraldm.com
'교육은희망이다 > 교육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적으로 줄세워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제고사를 반대합니다 (0) | 2009.10.14 |
---|---|
일제고사 성적 높이려 운동선수 뺀 학교 많다 (0) | 2009.02.23 |
가난에 학교 떠나는 아이들 (0) | 2009.01.07 |
대학들 “퇴직 교육관료 모셔라” 경쟁적 러브콜 (0) | 2008.12.26 |
'선생님을 돌려 달라' 학부모 절반 이상 탄원 (0) | 2008.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