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이야기

용산 어린이들 땡볕에 신난 이유-2회 벼룩시장 후기

보리아빠 이원영 2010. 9. 5. 02:35

 

 

용산 어린이 벼룩시장 대박-참가 후기

 

9월4일 토요일 오후3시부터 용산구 효창동의 금양초등학교가 호떡집에 불난듯 와글와글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용산희망나눔센터, 지역의 사과나무공부방, 한살림공부방, 동글동글어린이집, 용산연대, 효동교회, 숙명여대총학생회들이 함께 두번째 어린이 벼룩시장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5월쯤 처음으로 벼룩시장을 열었었는데 참가한 부모들과 어린이들이 매달 열어달라고 아우성이었던 바로 행사입니다.

 

아쉽게도 7월에 너무 비가 자주 와서 세네달 만에 학수고대했던 벼룩시장이 열렸으니 처음 참가한 아이들이나, 두번째 참가한 아이들은 더욱 신이 났습니다.

 

다종 다양한 동화책들, 집에 널려있던 장남감들,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안입고 옷장속에 잠자던 옷들, 어느 회사에서 후원한 돼지저금통, 비누, 세제 파는 물건은 없는 것 빼고 다있었지요. 감자, 떡볶이 등 출출함을 해소해줄 먹거리도 있고....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백원에서 천원까지 그야말로 이삼천원만 있으면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살 수 있는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거기다가 돗자리를 깔고 집에서 안쓰는 내 물건을 판 다음 그 돈으로 갖고 싶었던 것들을 살 수 있으니 이보다 훌륭한 물물교환 장터가 또 있을까요?

 

벼룩시장 제목대로 와글와글 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런데 이번 행사는 교육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있는 벼룩시장입니다.

 

지역에 복지기금으로 이날 판매한 돈의 10%를 기부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나는 행사이면서도 어릴때부터 작은 돈이지만 손수 번 돈을 좋은 일에 기부하는 습관을 배울 수 있는 것.......

 

요즘 아이들이 이기적이라고 하는데 1만원어치를 팔고 1천원을 기부하면서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기분이 좋을 수 밖에요.....

 

 

장마에 태풍에 비가 올까 걱정했는데 벼룩시장을 위해서였는지 날씨는 삼복더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세시부터 여섯시 까지 땡볕이 었답니다.

 

이 땡볕속에서도 아이들은 이리저리 왔다갔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지치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아이들이 즐거워하기는 하지만 함께 온 부모들은 좀 힘들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서 지역에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어 달라는 학부모들 서명도 받았습니다.

 

힘들게 함께 고생한 숙대의 스무명 남짓 자원봉사자들, 용산희망눔센터 자원봉자자들은 얼마나 열심인지 무척 고마웠습니다.  

 

일곱살짜리 제 아이도 오늘 벼룩시장이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장황하게 흥겨운 말들을 늘어놓았습니다.

여섯살 짜리 아이는 집에 오자마자 피곤한지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용산지역에 이런 의미있고 재미있는 벼룩시장이 정기적으로 열렸으면 좋겠지요.....

 

# 세번 째 벼룩시장은 언제 열릴까요..... 기대해 주십시요....

오늘 특히 공부방 교사로 벼룩시장을 열심히 준비한 제처(랄랄라샘)가 더욱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