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이야기

어린이도서관 청원 부결되다.-답답한 용산구의회

보리아빠 이원영 2011. 10. 10. 10:40

지난 주 금요일(10월7일) 용산구의회가 열렸습니다.

어린이도서관 청원을 한 학부모들이 구의회를 방청했습니다.

어린이도서관 주민청원을 용산구의회 복지건설위원회에서 심의하는 자리였습니다.

 

구청장 선거 전부터 도서관을 만들고 싶은 부모들이 도서관 추진위를 만들고

작년 여름 800명가까운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구청에 제출했습니다.

구청장을 면담하고 두차례 질의서를 넣기도 했습니다.

 

성의없는 구청의 답변이 계속되었고

올해는 구의회 청원을 하자고 결정한 다음

주민들 서명을 200여명 받아 구의회에 청원서를 넣었습니다.

 

9월 27일 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지역 방송에 보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동네에 도서관을 만드는 일에 대해 주민들은 대부분 동의를 합니다.

도서관이 많이 있으면 주민들의 삶은 조금 더 수준 높아 질 수 있습니다.

용산에는 도서관이 부족하고 그래서 용산의 학부모들은 도서관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너무도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용산구의회는 어떤 사람들이 일하는 곳일까요?

특히, 민주당 구의원들이 모두 힘을 모아 청원을 부결시키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구의원의 수준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주민들의 요구를 정리하여 집행부(구청)에

의견을 전달하는 일이 어려운 일일까요?

 

주민들에게는 주민들을 위한 머슴이라고 입에 발린 말들을 하면서

정작 천명 가까운 주민들이 서명한 청원서를 휴짓조각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날 구의회를 방청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청원 채택을 반대하는 구의원들의 발언을 보고 듣고

무척 화가 나 있었습니다. 절망의 벽을 대한 듯한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9월27일 기자회견 후에, 학부모들과 설혜영의원>

 

 

구의원들에게 주민들은 밥값도 못한다는 말을 냉소적으로 하곤 합니다.

물론 열심히 지역민원을 챙기고 주민들을 섬기는 구의원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구의회를 방청한 사람들은 보지말아야 할 장면을 목격한 것입니다.

과연 어린이도서관 청원을 부결시킨 구의원들을 직접 눈으로 본 학부모가

구의원들을 고운 시선으로 볼 수 있을까요?

 

이날 민주노동당 설혜영 구의원은 어린이도서관 청원을 소개한 구의원으로서

심한 자괴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하필 그날, 구의회에서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지원조례도

심의보류가 되었습니다. 용산지역의 장애인 단체에서 두번이나 공청회,토론회를 했는데도

조례 발의 서명에 함께 한 구의원조차도 딴지를 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학부모들과 설혜영의원에게 힘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오히려 그런 어려운 과정이 있어서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용산에 어린이도서관을 만드는 일, 동네 학부모들의 꿈은 과연 좌절될까요?

어떤 일이든 걸림돌은 없을 수 없고 그 걸림돌들을 헤쳐내고 성과를 내면

그 결과가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