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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이원영] 보리아빠이원영의 사람산책- 이미혜 시인에 받은 시집 선물

보리아빠 이원영 2018. 5. 16. 12:17

[용산이원영] 보리아빠이원영의 사람산책

이미혜 시인의 시집을 선물 받았습니다.

 



선거운동하다 오후에 용문동 길에서 만난 동네 분....국어교사...시인...

화상경마장 집회에서 남영동대공분실 탐방에서 용산역사강좌에서 만났던 분입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드렸더니 가방에서 부끄러운 듯 시집을 꺼내 내게 선물을 했습니다.

저도 시를 쓰는데...저도 제 책 한권을 드릴게요

 

늦은 밤 집에 와서 시집을 들고 한편 한편 읽는데..너무 좋은 시들이 책안에 펼처져 있었습니다.


 

이미혜 시인의 시집을 옆지기는 잠도 안자고 밑줄까지 치면서 모두 읽고서는 아침에 정말 시가 좋다고 합니다.


옆지기도 시를 많이 읽고 가끔씩 쓰는 지라 나보다는 조금 조예가 있습니다.

 

사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이고

가난하면서도 풍요로운

아프면서도 마음이 부풀어오르는....그런 시들이다...

 

얼치기 시인인 나도 이런 좋은 시를 쓸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소리는 어디에서 오는가-이미혜(천년의 시작)

 

나이 듦에 대하여

 

잎 주위 피부가 건조하다

더 털어낼 추억도 없이

이제 생각은 줄기의 힘만으로 살아간다

바스러지기 쉬운 마음

종잇장처럼 얇게 포개져 떨리고

잘 부러지는 마음의 뼈들

서걱이며 바람사이를 걷는다

천년을 두고 걸어온 실뿌리들은

더이상 시간의 진액을 빨아들이지 못해

빈 손가락으로 지상의 나머지 삶을 긁어들이고

 

이렇게 비어가는데도

색을 다 놓지 못해 검붉은 얼굴

 

내가 거두어야 한다

마지막 순간에 고개를 꺾지는 말아다오

마른 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