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참좋다

폐지의 꿈

보리아빠 이원영 2022. 11. 29. 20:16

나의시 85. 폐지의 꿈



저는 푸른 나무였어요

숲속에서 새들과 꽃들이 친구였어요

시원한 바람이 불면 살랑 춤 추는



그러다 도시에 왔지요

뜨거운 마음으로

하얀 종이가 되어

만나는 여러 친구들을

감싸주며

너무나 행복했지요



편안히 쉬고 있는데

어느날 할머니가

버려진 저를 실고서는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이야기해주셨지요



기다립니다

새로운 모습을

기대됩니다

보람찬 내 역할을



차분하게

그리고 희망차게



저는 아직도

꿈꾸는 나무랍니다

숲을 간직한 푸른 나무랍니다



#폐지 #나무 #희망

#나의시 #이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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