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정치도전기2010

[후보일기 9 D-49] 주민분들과 쌍방 소통을 시작하다

보리아빠 이원영 2010. 4. 14. 18:31

 

 

[후보일기 9 D-49] 주민분들과 토론을 시작하다

 

 

명함을 동네의 중요한 지점에서 네다섯 번을 돌리니 이제는 명함을 받았다면서 안 받으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 한편으로는 짤막한 지지와 격려의 말씀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책위원인 국세현 샘(후보 배우자)이 아동복지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중요한 강의가 끝나 이틀 전부터 아침 저녁으로 명함인사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천군만마를 얻은 듯 힘이 난다.
아무래도 민주노동당은 당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그리고 후보가 지역에서 일터를 잡고 생활해오지 못한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어떻게 만회하면서 선거운동을 벌일지가 큰 고민거리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봐도 해답은 하나 뿐이다. 주민들과 만나서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호감도를 높이는 수 밖에 없다.


이제 선거운동방법이 단순한 명함배포 인사 단계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동네의 미장원, 세탁소, 카센터, 부동산사무실, 슈퍼에 방문하여 적절하게 이야기를 건네고 관심사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아직은 말문을 트기가 쉽지는 않다.
용산구청 이전에 대해서는 원효로 1가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의 불만이 매우 높다. 막상 4월8일 구청이 한남동으로 이사하고 나니 손님이 끊기고 매출이 추락하였기 때문이다. “1500명 공무원이 한남동으로 가버렸어. 용문동, 원효로 주민들은 바보취급을 당하고 있어”라면서 용산구청의 이전이 대책없이 이뤄진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는 분들도 있었다.
식당에서 친목모임을 하고 계신 아주머니들은 용산구청 이전은 이해할 수 없고 “주민들 혈세를 서민들 위해 써야지 그렇게 써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용산구청 이전의 피해는 식당, 술집, 세탁소 등 대부분 업종에 해당되었다.
원효로 1가동 세탁소에서 차를 마시던 50대 후반 주민 분과는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이정희 의원이 맘에 드신다면서 민주노동당에 대한 불만과 기대, 주민들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 구의원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등 토론 겸 조언을 해주셨다. 후보자 입장에서 매우 흥미롭고 선거운동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용문시장에서 옷가게를 하셨던 분은 시장에 화장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활용도가 거의 없는 주차장을 팔거나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의견을 주셨다.
원효로 3가에서 만난 연세 많으신 할머니는 구의원은 옆집 강아지한테도 인사를 할 정도로 겸손하여야 한다고 연륜이 묻어나는 조언을 해주셨다.
편의점에서 저녁때 일하시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사십대 후반의 여성분은 자녀의 대학입학, 직업 진로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셨다.
원효로 4가에서 자전거포를 하시는 분은 원효로에서 한강둔치로 쉽게 갈 수 있도록 토끼굴(통로)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은데 다른 구와 달리 왜 유독 용산구는 신경을 안쓰는지, 자전거를 많이 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신창동에서 따님과 함께 미장원을 하시는 분은 무상급식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미용실 방문을 고마워하셨다.
효창공원역 부근에서 공구점을 하시는 분은 민주노동당을 찍으시겠다고 했는데 주소가 효창동이라 아쉬웠다.
여러분들이 마흔 한 살이라는 것을 들으시고 ‘젊은 사람이 열심히 한다’고 격려를 해주시는 용산성당에 다니시는 어르신 분도 계셨다.

 

좋은 이야기는 하셔도 쓴소리는 아직 안해주신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야 정말로 보약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내용으로 주민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말씀들을 어떻게 새겨야 할지 고민이 된다.
공약을 이야기하고 구청이 주민들 혈세를 낭비하는 사례나 현역 구의원들의 부실한 의정활동의 문제점, 나의 전문성과 장점을 부각시키는 활동을 앞으로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다.

 

*성심여중고, 원효초 부근 다인문구앞 횡단보도, 아이들이 등교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명숙 총리 무죄 판결이후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다시 요동을 치고 있다. 진보세력의 분열을 걱정하는 주민분들도 만났다. 잘 되어야 할텐데...

어제 오늘은 춘사월 장독대 깨질 날씨여서 아침 인사 두시간에 온몸이 얼어버렸다. 날씨가 좋아야 선거운동도 힘이 덜 든다. 점심은 블랙데이 기념으로 자장면을 시켜 먹었다. 오후에는 예비후보 공보물 기획회의를 진행했다.

 

(용산구의원 예비후보 이원영 4월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