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이야기

공천 탈락 노식래 예비후보 탈락의 변

보리아빠 이원영 2012. 3. 2. 10:54

용산구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예비 후보로 열심히 활동했던 노식래 후보가 탈락의 변을 메일로 보내왔습니다.

공정하지 못한 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과 그리고 결과에 대한 수용, 향후 다짐을 적었네요...

 

 

존경하는 용산구민 여러분, 그리고 민주통합당 당원동지 여러분

민주통합당 용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노식래입니다.

지난 2월 29일 민주통합당 3차 공천발표가 있었습니다.

결국, 용산구의 조순용 후보와 박인환 후보가 최종 경선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2월 6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용산을 제 땀으로 적시겠다는 일념과 2012년 대통령을 바꾸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용문시장, 보광시장, 그리고 쪽방촌 등 서민들의 지치고 힘든 삶이 묻어나오는 현장에서 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말 이분들을 위한 정치를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지켜봐주지 않는 소외된 곳, 누구도 관심 가져 주지 않는 구석진 곳, 서로간의 갈등이 서려있는 차가운 곳. 용산의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정치인이 되어 용산의 희망이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변화의 바람이 부는 용산을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현실 정치는 제 바람과는 너무 많이 달랐습니다. 힘없고, 돈 없고, 조직 없는 정치 신인이 넘어야 할 벽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전문성과 공정성이 답보되지 않은 여론 조사는 인지도가 부족한 많은 정치 신인들에게 가장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왜 공천 과정에 대한 많은 부분들을 공개할 수 없는지 아직도 의심이 가시질 않습니다.

또한,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계파 정치는 저에게 또 다른 시련이었습니다. 결국, 당내에서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조순용 후보와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박인환 후보가 최종 경선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아무 계파도 없이 당직자로 20여년을 살아온 저에게는 결국 아무런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승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승복하겠습니다.

기준 없는 심사와 밀실 야합, 계파 정치로 점철된 공천 과정은 국민들에게 어떠한 감동도 심어줄 수 없습니다. 이런 공천 과정을 통해 결정된 사안에 대해 저 노식래 승복할 수 없습니다. 밤잠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깨끗이 승복하겠습니다. 2012년 대통령을 바꾸기 위해, 그리고 용산 구민들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묵묵히 받아드리려고 합니다.

이대로 안주하다가는 원내 다수당은 물론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정, 부패, 비리의 온상인 MB정권을 몰아내고 새로운 민주정부를 수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여 년간 민주통합당에 몸담았던 당직자로서 앞으로 진행될 공천 과정은 더욱 투명하고, 감동적이길 바라봅니다. 그래야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쉽습니다. 정말로 아쉽습니다.

희망이 있고 변화의 바람이 부는 용산을 만들기 위해,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정치를 하기 위해, 그리고 누구보다 소외된 곳을 바라보기 위해 시작한 일입니다. 용산을 위해, 새로운 정치를 위해 저와 함께 밤잠 설쳐가며 계획하고 토론했던 저의 참모진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함께 해주었던 자원봉사자들, 무엇보다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고 응원해주셨던 많은 용산 구민들에게 너무 죄송합니다. 그분들을 생각하면 절대 승복할 수 없지만 대의를 위해 결과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제 진심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 노식래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용산을 위해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낮고, 더 낮아져서 힘든 삶의 현장 속에서 우리 서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새로운 정치와 2012년 대한민국의 정권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제 온 몸을 바치겠습니다. 앞으로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제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2년 3월 2일

민주통합당 용산구 예비후보 노식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