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참좋다

#회상

보리아빠 이원영 2022. 7. 29. 19:58

#회상

 

힘이 들 때마다

길어진 손톱을 깎는

습관처럼

과거의 즐거운 일들을 떠올린다..

 

즐거운 일들이 떠오르기 어려울 때는

과거의 사진을 찾아본다.

 

과거는 지나간 일이고

결코, 다시는 못 올 일인데도

사진 속 희미한 풍경은

커다란 위안을 주는

별처럼 위대한 힘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슬픈 일보다

즐거웠던 일을 떠올리고 싶다

 

우리네 삶 자체가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인가?

잊자고 하는데도

원하지 않는데도

아픈 기억은 돌에 새긴 글씨처럼

잘 지워지지 않고

그 속에 검은 이끼가 가득하다.

 

사진 속 나의 모습

과거의 누구 모습은

웃기도 하고 심각하기도 하고

순간일 뿐인데도

큰 기쁨을 머금고

숨 쉴 수 있는 샘물이 솟는다

 

! 옛날이여

! 어제 같은 옛날이여

지나간 일들이여

모래위에 발자국처럼

잊혀지고 잊혀지고 사라져라

작은 사진들만 남겨놓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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